최신기사
中ㆍ日영유권 분쟁, “결국은 자원 전쟁”
뉴스종합| 2012-10-30 17:31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 분쟁의 근본원인은 해저자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9일(현지시간)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은 민족주의와 역사적 문제를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동중국해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를 놓고 벌이는 쟁탈전이라고 보도했다.

CSM은 아시아의 양대 경제대국 가운데 누가 먼저 이 지역에 매장된 값진 천연자원을 차지할 것인가가 더욱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경제성장으로 인해 연료 소비량이 급격히 늘면서 일본보다 한발 앞서 동중국해 일대를 탐사해 왔다. 일본도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석유 소비량이 늘었다.

지난해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동중국해의 석유 매장량을 1800만 배럴로 추산했다. 천연가스는 300 세제곱피트 분량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확인된 양과 잠재적 부존량을 더하면 이지역의 석유매장량만 6000만∼1억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일본과 중국은 동중국해에서의 자원 개발에 협력하기도 했지만, 양국 간 분쟁으로 인해 탐사 활동이 오히려 지지부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지난 2008년 양국은 중국이 개발에 들어간 시라카바(白樺ㆍ중국명 춘샤오 春曉)가스전에 일본 측도 출자하는 데 합의했다. 시라카바 일대는 일본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계로 주장하는 ‘일중(日中) 중간선’부근의 해역이다.

그러나 이후 양국은 해당 유전의 공동개발 방식에 대한 협의에서 진전을 이루지못했고, 중국의 단독 굴착에 일본이 반발하는 등 충돌을 빚었다.

대만 타이베이 소재 KGI증권의 류차젠 석유화학 애널리스트는 “역내 긴장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발견된 석유 가운데 동중국해가 차지하는 비율은 2~3%에 그친다” 며 “최근의 긴장으로 동중국해 유전과 천연가스전은 한동안 미개발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factis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