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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속에서 뇌성마비 동생 구하려다, 그만…
뉴스종합| 2012-10-31 09:07
[헤럴드생생뉴스] 불이 난 집에서 뇌성마비 동생을 대피시키려던 누나와 동생이 모두 중태에 빠졌다.

29일 경기도 파주 금촌동의 한 서민 아파트. 두 손을 꼭 잡고 학교에서 돌아온 13살, 11살 남매는 저녁 6시쯤 의식불명의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누나 박양이 뇌성마비 장애인인 남동생의 저녁을 준비하다 불이 났기 때문이다.

불은 아파트 내부 10㎡와 집기 등을 태워 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내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남매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불이 났던 남매의 집

집이 경매로 넘어가 생계가 어려웠던 남매의 집은 이번 사고로 더 큰 절망에 빠졌다.

건설노동자인 아버지와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남매의 아버지는 “막내가 대소변을 못 가리는데 집에서는 딸이 치워주고 닦아주고 보살폈다. (딸에게)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인근 주민과 학교 교사는 유난히 정이 두터웠던 남매의 불행을 안타까워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남매의 부모는 아이들을 돌봐줄 장애아동 돌보미 서비스를 신청하고 답변을 기다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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