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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도 ‘잠시 멈춤’ 모드…오바마·롬니 재난복구 올인
뉴스종합| 2012-10-31 11:50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대선 후보들이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재난 복구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플로리다 주 유세를 포기하고 워싱턴DC로 복귀해 뉴욕과 뉴저지 주지사, 뉴욕 시장 등과 대처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30일 워싱턴의 적십자센터를 방문해 재난 구호 상황을 점검했다.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재난 구호 대응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피해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속한 구조 작업에 나서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저녁 샌디 피해가 심각한 뉴저지 주로 가 주정부와 피해 복구 지원을 협의할 예정이다. 선거일까지 7일을 앞두고 유세보다 국가 위기에 대응하는 리더십으로 국정 최고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탈정치의 정치학(anti-politics politics)’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세보다 샌디 대응에 전념하기로 한 것은 대선 가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도 이날 계획했던 뉴햄프셔 일정을 취소하고 오하이오 주 케터링에서 열리는 적십자의 허리케인 피해 위로행사에 참석해 국민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롬니는 전날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국토안보부(DHS), 국립기상청(NWS) 관계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샌디 진로와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하면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려 애썼다.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30일 위스콘신 주 라크로스와 허드슨에 들러 재난 구호활동에 참가해 물품을 모으거나 전달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롬니 캠프는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오바마에 대한 비난을 자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롬니 후보도 “나는 미국민의 공동 이해를 위해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지도자들도 만나겠다. 미국민의 이해가 정치인의 이해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롬니가 공화당 전당대회 때 열대성 폭풍 ‘아이작’의 피해를 본 멕시코 만 지역을 들렀던 것처럼 이번주 후반 샌디 피해자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롬니 후보는 11월 1일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로 가 선거 유세활동에 복귀할 예정이다.

<고지희 기자>
/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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