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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적과의 동침’..블룸버그 뉴욕시장 지지에 천군만마
뉴스종합| 2012-11-02 10:15
[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슈퍼스톰 샌디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지지까지 가져왔다. 공화당 출신으로 현재 무소속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1일 자신이 창업한 블룸버그통신에 성명을 내고 오바마가 기후변화 등 주요 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다며 깜짝 지지를 선언했다.

샌디 휴전으로 주춤했던 롬니가 이날 버지니아 유세에서 오바마 때리기를 재개하며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롬니 진영에 터진 또다른 악재이다.

블룸버그는그간 오바마의 국정 수행능력이 형편없다고 비난해왔는데 뉴욕시가 샌디로 초토화되면서 오바마의 대응준비와 기후변화 정책에 후한 점수를 주며 지지를 선언했다. 전날 오바마 저격수를 자처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재해 현장을 찾은 오바마의 재난대응능력을 격찬한데 이어 선거막판 적군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효율적인 친시장 경제정책과 시정 능력을 보여 뉴욕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하면서 공화당의 유력 차기 대권후보로 꼽힐 만큼 전국적인 지지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낙태와 동성결혼, 총기 소지 규제에는 진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공화당을 탈당했지만 양당 중도파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있다. US 뉴스& 월드리포트가 이날 인터넷 여론사를 실시한 결과 77%가 블룸버그의 지지가 오바마 재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응답했다.

한편 ‘샌디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롬니는 이날부터 오바마의 경제 실정을 비난하며 막판 총력전을 재개했다. 버지니아주 로어노크에서 가진 유세에서 롬니는 오바마가 ‘비즈니스 부(secretary of business)’를 새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것을 맹공하면서 “장관 자리 하나 더 만든다고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다.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대통령이 더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적입자라고 주장했다.

위스콘신의 그린베이에서 유세를 재개한 오바마는 이에 대응해 롬니는 유능한 장사꾼일뿐이라고 비아냥대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랑 다를바 없는정책으로 유권자를 기만한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가 샌디로 인한 막판 선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선거전문가들은 여전히 오는 6일 미대선 승자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접전주가 8개주에 달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2일은 오하이오주, 3일 오하이오주, 위스콘신주, 아이오와주, 버지니아주 네 곳을 방문하고 4일 뉴햄프셔주, 플로리다주, 오하이오주, 콜로라도주를 돈다. 또 유세 마지막 날인 5일 위스콘신주, 오하이오주, 아이오와주를 훑는다. 오바마가 지난 2008년 대선과 달리 아직도 주말 경합주 8개 지역을 강행군하는 것은 그만큼 승리를 자신하기 힘든 불안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롬니는 2일에는 위스콘신, 오하이오주, 3일은 뉴햄프셔·콜로라도주, 마지막 날 뉴햄프셔주를 밟고 다닌다. 롬니캠프가 오바마가 앞서고 있는 뉴햄프셔주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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