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은 3일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 전 기획관은 부지 매입 과정에 개입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 아들 시형(34)씨가 부담해야 할 부동산 중개수수료 1100만원을 청와대 경호처가 지불한 점에 대해서는 “(대신) 내줬지, 그냥”이라고 답해 사실상 대납을 시인했다.
전날 특검에서 조사받은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은 중개수수료 대납을 부인했었다.
김 전 기획관은 사저부지 매입 과정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에 대해서는 “그건 들어가서 얘기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김 전 기획관을 상대로 부지 매입자금 마련과 계약 과정 전반에 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그가 김세욱(58)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시형씨가 빌린 부지매입 자금의 집행을 지시했는지, 경호처와 시형씨의 지분율 및 매입비용 분담비율 결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묻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1일 수감 중인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구치소 방문조사에서 “김백준 총무기획관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시형씨가 빌린 부지 매입자금을 집행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고려대 2년 선배로 ‘영원한 집사’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특검팀은 김 전 기획관 조사를 끝으로 이 사건에 관련된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마치게 된다. 특검팀은 다음 주초 영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 여부와 조사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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