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PG국제가격 또 올라…수입업체 “어찌 하오리까”
뉴스종합| 2012-11-04 12:01
동절기 난방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價 상승세지만 이달 국내價 동결

정부 ‘물가안정책’에 대선 겹쳐…인상 ‘난망’ 전망에 업체들 ‘주름살’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국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LPG 수입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물가안정’ 시책에 대선까지 겹쳐 국제가격 상승분을 국내 공급가에 반영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4일 LPG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는 11월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의 국제가격을 t당 1050달러, 990달러로 각각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25달러씩 오른 것이다.

LPG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는 아람코가 내놓는 국제가격을 토대로 다음달 국내 공급가를 책정한다. 12월 공급가는 이달 말 최종 결정된다.

최근 4개월간 프로판 수입가격 추이를 보면 775달러(8월)→970달러(9월)→1025달러(10월)→1050달러(11월)로 상승곡선이 가파르다. 부탄가스도 775달러→930달러→965달러→990달러로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LPG 수입업체들은 국제제품을 그대로 들여와 시장에 유통한다. 이 때문에 국제가격이 국내 공급가 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크다.

문제는 가정 난방용이나 택시 연료 등으로 쓰이는 LPG가 ‘서민연료’라는 특성이 있어 가격 인상요인이 있다고 무작정 공급가를 올릴 수 없다는 데 있다.

실제 국제가격이 8~10월 3개월 연속 오르는 사이 수입업체가 국내 공급가를 인상한 것은 10월 한 번뿐이다. 9월과 11월은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동결했다.

현재 300원 안팎의 인상 요인이 누적된 상황에서 11월 국제가격마저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은 커지고 있지만 12월 공급가를 올리는 일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서민물가에 민감해지는 대선이 목전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수입대금 부담이 줄어드는 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도 “난방용 수요 증가 등으로 당분간 국제 LPG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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