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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ED형광체 개발 독보적…외국기업 공세 두렵지 않다”
뉴스종합| 2012-11-05 11:05
“신기술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기초소재 및 부품 분야에 투자해야 합니다.”

LED 조명 시장이 극심한 불황을 겪는 가운데에도 관련된 기초소재인 형광체를 개발한 (주)포스포(대표 박승혁ㆍ윤호신)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포가 입주한 광주광산업클러스터는 최근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LED를 포함한 광산업 전체의 부진이 가져온 여파 때문이다.

클러스터 내 대다수 업체가 LED 완성 제품을 조립ㆍ생산하고 있는데, 경제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소비자가 신기술 제품에 지갑을 닫자 재고가 쌓이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지역본부에 따르면 클러스터 내 관련 업계 매출이 지난해 대비 60~7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포스포는 주변의 어려움에도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포의 윤호신(왼쪽) 대표와 박승혁 대표.

조준 포스포 광소재연구소 개발팀장은 “한국 LED기업의 생산기술력은 높은 편이지만 완제품 시장에만 의존하면 경기 변동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아직 시장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태이면서도 국내에만 1000여개 업체가 LED 조명 시장에 난립해 있고, 값싼 저가 중국산부터 일본 미국의 다국적 기업 제품까지 대체재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공급 과다 상태다. 단순 채널사인 제품은 중국 업체의 저가 물량공세로 완전히 잠식당해 시장의 폭도 좁아졌다.

포스포는 조명과 디스플레이 백라이트로 쓰이는 광LED에 쓰이는 형광체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ㆍ공급하고 있다. 형광체는 LED 빛의 색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LED의 빛에너지를 받은 형광체는 그 구성비율에 따라 주광색부터 백색까지 다양한 색온도로 발광한다. 같은 조명이라도 사무실과 화장실에서 필요한 색온도가 다르고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요구되는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형광체는 LED산업에서 핵심적인 소재다.

원료인 유로피움ㆍ세륨 등 희토류와 알루미늄 및 실리콘의 혼합 비율의 노하우가 필요하기에 경쟁 업체가 등장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미쓰비시케미컬, 니지아화학, 독일 머크, 미국 인터매틱스 등 소수의 기업만이 개발ㆍ생산 중이다. 신뢰성이 우선시 되는 제품의 특성상 쉽게 판로를 뚫기도 어렵지만 기술력이 인정돼 거래처를 일단 확보하면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어 수요가 안정적이다.

회사 측은 “대부분의 직원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으로 매우 젊고 두 대표가 경영뿐 아니라 기술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라며 “회사의 장래가 밝고, 사내 복지도 좋아 대기업으로의 이직이 거의 없어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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