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김범석의 ‘검은 산수’
라이프| 2012-11-06 10:56
한국의 산(山)이다. 검고 진중하지만 낯설지 않다. 마른 풀과 무심한 바위 아래로 맑은 계곡도 보인다. 세파에 부대끼며 살아온 녹록지 않은 우리네 여정이 수풀 사이에 녹아 있는 듯하다. 여주에서 작업하는 화가 김범석의 산 그림이다.

김범석의 산은 기실 썩 잘난 산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못난 산도 아니다. 그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나는 평범한 산이다.

작가는 산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고 그린다. 그래서 그의 산수는 늘 진솔하다. 김범석이 그린 산수 연작은 12월 16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조개껍데기를 빻아 만든 호분과 먹으로 그린 김범석의 ‘산’.                                                                       [사진제공=성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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