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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회동, 백범기념에서 열리는 이유는?...이런 깊은 뜻이
뉴스종합| 2012-11-06 18:34
〔헤럴드경제=김윤희ㆍ양대근 기자, 이정아 인턴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6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독회동에 앞서 “이 곳 백범기념관은 여러모로 뜻 깊은 장소”라고 말했다. 이날 단독회동 장소로 효창동 백범기념관을 제시한 것도 문 후보였다.

문 후보는 “백범 김구 선생님은 독립된 나라의 문지기가 되는게 소원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제 자신, 저희 두 사람 보다 국민을 앞세우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은 앞서 장소 선정에 대해 “독립과 한반도 통합을 위해 절실한 마음가짐을 가졌던 백범선생의 뜻을 기리는 의미”라며 “‘독립된 내 나라의 문지기라도 하겠다’ ‘남북분단을 막기 위해 휴전선을 베고 죽겠다’는 것이 백범의 말씀”이라고 전했다.

진성준 대변인도 “대한민국 헌법정신의 기본이 되는 백범 김구선생을 기리는 백범기념관”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가치와 철학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 만큼 백범기념관을 단독회동 장소로 택한 이유가 남다른 것이다. ‘독립된 내 나라의 문지기라도 하겠다’ ‘남북분단을 막기 위해 휴전선을 베고 죽겠다’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처럼 세력통합을 넘어 가치연대를 통해 정권 재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장소선정에 담은 셈이다.

당초 문 후보측은 이번 회동 장소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과 국회 의원동산 내 한옥(사랑재), 백범기념관 등 3곳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은 안 후보가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는 내용의 공동기자회견을 연 곳이고, 국회도 안 후보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최종적으로 백범기념관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백범기념관은 문민정부 시절인 지난 1996년 ‘백범김구선생 시해 진상규명위원회’가 기념관 건립을 제안했고, 2년 뒤 김대중 대통령은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이수성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건립위원회가 발족해 모금운동을 벌여 2002년 완공, 개관한 것이 지금의 백범기념관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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