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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단일화 이벤트, 민생위기 극복하겠나”
뉴스종합| 2012-11-07 11:51
朴캠프 “경제위기 등 현안 집중”
여성대통령론도 계속 밀어붙이기

여론 야권에 쏠릴까 불안감속
중도 파격인물 영입 등 대응 고심



“하던 대로 차분하게 하면 된다.”-“밋밋하게 가면 필패다.”

야권단일화 협상이 첫 만남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등 급물살을 타자 새누리당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 앞으로 ‘새정치공동선언’→‘야권 TV토론회’→‘단일화 여론조사 또는 담판’→‘단일화’ 등 여론의 주목을 흡수할 그림에 대응할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야권 단일화 성사 시점에 맞춰, 파격적인 ‘빅(big)카드’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겉으로는 야권단일화가 예상됐던 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두 야권 후보가 단일화 작업에 집중하는 동안, 박근혜 후보는 민생을 책임질 만한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하는 데 포커스를 맞춘다는 것이다.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후보등록 전까지 단일화하겠다고 합의함에 따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강력한 야권후보와 1대1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박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시계를 보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국민의 삶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 인사말을 통해 “내년에 세계사에 유례 없는 글로벌 경제위기, ‘퍼펙트 스톰’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고, 우리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긴장 상태”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국제정세, 정치쇄신, 경제위기 등 시급한 현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새누리당은 두 야권 후보의 단일화 과정 자체가 ‘민생과 무관한 정치야합’이라는 데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다. 박 후보는 집권 준비, 야권의 야합이라는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성대통령론’도 쭉 밀어붙일 방침이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실제로 여성 대통령론이 꽤 잘 통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다. 엄청난 지지율 상승을 가져온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40대 여성층에서 지지율 제고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마지막까지 박 후보가 뚜렷하게 차별화하며 끌고 갈 수 있는 이슈임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단일화의 파괴력을 무시하다가는 이회창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한 노무현 후보에게 패한 2002년 대선처럼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박 후보가 자신을 내려놓는 파격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는 단일화 시너지효과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어제 발표한 정치쇄신안 1탄은 생각보다 파급력이 약했다”며 “앞으로 더 이목을 끌 만한 내용을 내놓지 않으면, 야권 이슈에 함몰되고 만다. 박 후보의 파격적인 변신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캠프 일각에서는 ‘최후의 한방’을 위한 카드 마련에 부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야권단일화가 이뤄지는 극적인 순간에 맞춘 대응카드를 고심 중이다. 핵심은 중도층을 포괄하는 명망 있는 인물 영입 또는 박 후보의 특권 내려놓기 등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조민선ㆍ손미정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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