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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롬니 측 낙담, 눈물 “이 상태로 4년을 더 기다리란 말인가”
뉴스종합| 2012-11-07 17:21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선거 캠프 분위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소식에 무겁게 가라앉았다.

주요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보스턴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선거본부에서 초조하게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롬니 지지자들이 6일 오후 11시를 넘어서며 각 방송사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 소식을 전하자 고개를 떨어뜨리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서로 포옹을 한 채 슬픔을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다. 손에 쥔 음료수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이들도 있었으며 서로 등을 쓰다듬으며 위로를 하기도 했다.

30분 뒤에는 근처 호텔에 머물고 있던 롬니 후보가 선거 사무실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수성향의 잡지 ‘내셔널 리뷰’의 로버트 코스타 기자는 “폭스뉴스에서 오바마의 재선 성공 속보를 전하는 순간 지지자들의 긴장감은 낙담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롬니의 한 지지자는 “정말 충격받았다. 미국 국민이 이 상태로 4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허탈해했다.

롬니 캠프 관계자들은 TV를 통해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가 경합주 중 하나였던 뉴햄프셔주에서 롬니가 패배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TV를 꺼버리기도 했다.

개표 내내 엎치락 뒤치락 하는 초박빙 승부였던 만큼 지지자들의 허탈감은 더욱 컸다.

한 지지자는 보스턴 현지언론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치열한 접전이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주에서는 롬니가 2% ∼ 3% 포인트 차로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거 캠프는 이날 저녁까지만 해도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당선을 축하하는 파티까지 계획했었다. 롬니 후보 역시 1천118자 길이의 당선 연설문을 작성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측은 당선 축하는 할 수 없게 됐지만 약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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