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단독 콘서트
이런 상황에서 팝페라 테너로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언제나 승승장구 실패가 없을 것만 같았던 그에게도 좌절의 순간, 감정의 밑바닥까지 떨어진 경험이 있었다. 음악에 몰두하느라 10~20대의 감정을 느낄 여유도 없었다. 해보지 못한 것도 많다.
18일 예술의전당 공연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좋은 기회다. 공연장은 당연히 콘서트홀일 줄 알았는데 대관심사가 까다롭다던 오페라극장으로 됐다. 1988년 개관 이래 조수미ㆍ조용필ㆍ조영남 이어 네 번째 단독 콘서트이며, 최연소로 무대에 선다.
정통 클래식곡, 오페라 아리아보다는 대중적인 노래를 주로 불러온 그가 이번에 선택한 건 정통 클래식으로의 도전이다. 공연의 타이틀도 ‘클래식 스타일’. 지금까지 콘서트에서 10곡이 넘은 적이 없었던 클래식 곡을 이번엔 11곡으로 비중을 높였다. 그는 “2010년 사라 브라이트만 내한공연 때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리아를 부르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며 “왜 난 그런 도전을 안 해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성악도란 정체성을 지키고 싶은 그다.
임형주는 이날 공연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 가곡 ‘나는 아름다운 집을 짓고 싶네’, 줄리오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등과 더불어 한국 가곡도 3~4곡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2부에선 영화 ‘쉘부르의 우산’에 나오는 ‘I’ll Wait For You’, ‘로미오와 줄리엣’의 ‘A Time For Us’ 등 뮤지컬과 팝ㆍ재즈를 넘나드는 선곡으로 그만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11월 말엔 워너 클래식스 레이블로 동명의 타이틀 ‘클래식 스타일’이 발매된다. 그가 낸 앨범 중 클래식 곡만 모아 수록한 앨범이다.
40대부터는 상업적인 활동보다는 경제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음악공부를 도와주고 싶다고 밝힌 임형주는 멘토 앤 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40여명 아이들의 음악교육을 도우며 휴머니즘을 실천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