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가 미 PGA투어에 이어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상금왕까지 차지하며, 지난해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어 사상 두번째로 양대 리그 동반 상금왕에 등극했다.
매킬로이는 11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장(파71·7372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오픈에서 10언더파 274타를 쳐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상금 369만 6597유로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264만 2524유로를 번 2위 페테르 한손(스웨덴)과의 격차를 약 105만유로 차이로 벌렸다.
이제 남은 대회는 3개.
하지만 홍콩오픈(총상금 200만 달러)과 남아공오픈 챔피언십(100만 유로)은 15일부터 동시에 열리는데 한손이 이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22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DP 월드 투어챔피언십은 총상금 이 800만 달러에 달하는 특급대회지만 우승상금이 92만달러 정도라 한손이 뒤집기는 불가능하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남은 대회 결과에 관계없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투어 등 양대 투어 상금왕을 확정 지었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에서 804만7952달러를 획득해 타이거 우즈(613만3158달러)를 200만 달러 가까운 차이로 제치고 상금왕에 오른 바 있다.
양대리그 상금왕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양 투어가 공동개최하는 대회가 많아서 상금순위가 양쪽에서 함께 올라가기는 하지만, 상금왕을 차지하려면 대서양을 오가며 양쪽 리그의 굵직한 대회를 출전해야한다. 체력소모가 엄청나다. 지난해 도널드가 양대리그 상금왕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대단한 기록으로 평가됐으나, 또 다시 매킬로이가 이 기록을 세운 것이다.
매킬로이는 “2009년과 2011년 유럽투어 상금 2위를 했는데 드디어 1위가 돼서 매우 기쁘다. 5년간 시드를 확보한 것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킬로이의 상금왕 조기확정은 루이스 우스튀젠이 연장전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이번 싱가포르오픈에서 연장 끝에 마테오 마나세로에게 패한 루이스 우스튀젠(남아공)이 51만 유로를 보태는 바람에 254만 유로가 돼 4위에 그쳤다. 만약 우스튀젠이 우승했다면 26만달러를 더 받게 돼 마지막 역전을 노릴 수 있었다.
매킬로이는 올해 달성한 메이저 우승, 세계랭킹 1위, 상금왕 중 메이저 우승이 가장 중요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