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박근혜측 연일 호남총리? 충청총리?
뉴스종합| 2012-11-14 10:14
‘호남 총리 러닝메이트’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안철수의 단일화에 맞서 ‘호남 출신 총리후보’를 내세울 것이라는 추측이다. “아직까지 그럴 일은 없다”는 캠프 관계자의 해명에도 진념 전 부총리, 고건 전 총리 등의 이름까지 더해지며 “이미 물밑 접촉에 나섰다”, “결단만 남았다”는 식의 말이 난무하다.

14일 새누리당 관계자는 ‘호남 총리설’과 관련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원론적인 말을 되풀이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고건, 진념 전 총리, 부총리 카드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이다.

호남에 상주하며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황우여 대표가 “인사 탕평이 이뤄져야 하고 호남 인사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며 “집권여당 쪽에서 이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박 후보에게 ‘호남 총리’ 러닝메이트는 매력적인 카드다. 후보 단일화로 대선 판 자체를 뒤집겠다는 두 영남 출신 야권 후보에 맞설 수 있고, 또 ‘탕평 인사’라는 자신의 공약에 선명성을 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산 출신 두 명이 대통령과 총리를 독식한다고 몰아붙여 권력분점의 명분을 갖겠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인물군이 한정됐다는 점이다. 최근 호남 출신, 동교동계 정치인들이 대거 캠프에 합류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러닝메이트로 내세우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 그나마 개연성 높은, 하마평이 나도는 인사들도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다.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히는 고건 전 총리는 측근을 통해 “지난 5년간 현실 정치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자신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진념 전 부총리 역시 앞서 선대위 본부장 등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본인이 끝내 고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호남이 아닌 ‘충청 총리론’도 만지작 거리는 모습이다. 영입에 공을 쏟고 있는 이회창 전 총리,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와도 관련있는 설이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보수색이 강하다는 점, 또 새누리당, 박 후보와 한 때 정치적 대립 관계에 있었다는 점 등은 걸림돌이다.

또 2인자의 부각을 원치 않는 박 후보의 정치 스타일도 러닝메이트 총리의 가능성을 낮추는 대목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후보는 지금까지 자신과 맞설 만한 2인자가 부각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정치 스타일을 보여왔다”며 “대선 과정, 또는 집권 후에도 자신과 때로는 맞서야 하는 ‘총리 러닝메이트’를 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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