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을 둘러싼 추문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에 이어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이 질 켈리(37)라는 여성과 부적절한 문서를 주고받은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퍼트레이어스와 앨런이 켈리의 쌍둥이 자매의 양육권 분쟁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 고등법원 기록에 따르면 퍼트레이어스와 앨런은 켈리의 쌍둥이 자매인 나탈리 카왐이 이혼 후 3살 짜리 아들의 양육권 분쟁에 휘말리자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카왐은 법원에 아들에 대한 방문권 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고, 퍼트레이어스와 앨런은 카왐이 ‘다정한 엄마’라는 내용의 편지를 재판부에 보냈다.

퍼트레이어스는 작년 9월20일 편지에서 “템파에서 근무할 때 친구 질 켈리를 통해 카왐을 알게 됐다”며 “카왐 모자는 매우 다정해보였고, 엄마는 아들에게 교육적이고 유익한 경험을 하게 해주려 애썼다”고 적었다.

앨런도 “미 중부 사령부에 있을 때 사교파티를 통해 카왐을 알게 됐다”고 소개한 뒤 “카왐은 다정하며 아들을 좋아하는 엄마”라며 양육권 합의를 재고해 달라는 편지를 9월 22일 보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당시 판사는 그해 11월 “허위진술은 계속될 것”이라고 카왐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카왐은 가족 관계에서 정직과 진실함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판사는 아들의 양육권을 전 남편이 갖도록 판결했으며 남편의 법정 비용까지 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는 이번 스캔들에서 ‘공통분모’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미 언론들은 켈리 자매가 군 고위 인사들과 어떻게 가까워졌는지, 실제로 이들의 구체적 관계는 무엇인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윤현종 기자 / 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