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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경험 자신감 vs 세트장 가상훈련…文-安 TV토론 전쟁
뉴스종합| 2012-11-14 11:35
文, 15회 토론경험…차분한 준비
安, 스튜디오 임대…치밀한 준비



“TV 전쟁이 시작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TV 토론을 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향후 단일화 경쟁에서 TV 토론이 최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문 후보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고, 안 후보 측 역시 TV 토론에 대비해 리허설까지 준비하는 등 벌써부터 양측의 치열한 탐색전이 전개되고 있다.

문 후보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차분히 TV 토론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TV 토론에 대해 (안 후보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문 후보가 예비후보 때부터 민주당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15회 정도의 TV 토론 경험을 쌓았다. 후보 특유의 논리적이고 설득적인 화법을 통해 다양한 이슈와 국정운영 능력 부분에서 토론준비가 잘돼 있는 상태”라면서 “(리허설과 같은) 특별한 준비보다는 지금까지처럼 차분하게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 측은 TV 매체에는 친숙하지만 정책토론 경험이 부족한 만큼 치밀한 준비로 이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안 캠프 측 한 인사는 리허설 준비와 관련해 “연습은 하고 있다. 어제 처음으로 스튜디오에 앉아 본 정도인데, 문 후보는 경험이 많으시고 저희는 TV토론 경험을 갖고 있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말을 아꼈다.

한편 안 후보는 전날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서울시내 한 스튜디오를 임대해 TV 토론 리허설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박한 TV토론에 대비한 실전연습인 셈이다. 특히 안 후보는 실제 TV토론이 진행되는 방식 그대로 문 후보의 대역을 세워놓고 정치ㆍ경제 등 분야별 의제에 1분30초 이내로 말을 끊어 답변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TV 토론은 지지율 정체 상태에 있는 두 후보의 지지율에 결정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측된다. 때문에 양측의 탐색전 역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끝난 미국 대선에서도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1차 TV 토론에서 선전하면서 지지율 격차를 1%포인트 내로 좁힌 바 있다.

한편 TV 토론이 중요해진 만큼 토론 시기와 횟수, 그리고 여론조사와의 연계 여부도 관심포인트다. 양측은 협상과 관련해 공식 브리핑 이외의 모든 내용을 함구하기로 했지만, 일단 안 후보 측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TV 토론 후 여론조사 방식은 2002년에 노무현ㆍ정몽준 후보가 사용한 바 있다. 당시 두 후보는 선거법상 단 1회만 TV 토론을 하고 여론조사를 했다. 토론을 시청한 뒤 미리 정한 전문가 평가단이 후보 간 우열을 따지는 ‘TV 토론 배심원제’도 상정 가능하다.

토론시기는 다음주 초(19~20일)가 유력해 보인다. 두 후보가 등록일(25~26일) 전까지 단일후보를 정하겠다고 합의를 한 만큼 현실적으로 늦춰지기가 쉽지 않다. 또한 횟수와 관련 두 번 이상의 토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협상팀 멤버인 김기식 민주통합당 미래캠프 지원단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상파 TV 토론 외에도 가능하다면 두 후보가 국민들에게 알권리 충족 차원에서 복수의 토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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