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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vs.팔레스타인 포격전 격화 사상자 100명 넘어서
뉴스종합| 2012-11-15 20:45
[헤럴드생생뉴스]이틀째로 접어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포격전이 격렬해지면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군사작전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하마스도 항전을 다짐한 가운데 이집트와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이스라엘인 3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하마스 로켓포 발사로 이스라엘인 3명 사망=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포를 발사해 이스라엘인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하마스 쪽에서 날아온 로켓포탄은 이날 이스라엘인이 거주하는 4층짜리 아파트에 떨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이스라엘 경찰은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 루바 사므리는 “가자지구에서 약 30km 거리에 있는 이스라엘 키르야트 말라히 마을의 거주민 아파트가 로켓포탄에 명중됐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무장단체의 충돌로 이스라엘에서 사망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도 이란산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이 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하마스의 포격 직후 이스라엘이 재반격에 나서면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현지 의료진이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희생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기구에 20여 차례 공습을 가해 하마스의 군 최고 사령관인아흐마드 알 자바리를 암살했다.

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2명과 무장대원 7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주민 등 부상자도 최소 100명에 이른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전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날 수백명이 모여 자바리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성난 일부 참석자는 허공을 향해 총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이례적으로 가자지구 공습을 신속히 발표하고 트위터 등을 통해 작전 상황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현재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주민 모두 교전이 격화할 것으로 보고 집에서 피신한채 외출을 삼가고 있다.

이스라엘 전투기와 탱크, 군함은 가자지구를 맞댄 이스라엘 남부 지역과 지중해해역에 집중 배치돼 가자지구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 이번 군사 작전은 이스라엘이 2008년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후 가장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추가 공격 시사=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추가 공격을 시사해 당분간 이 지역의 불안감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에서 공습을 펼친 뒤 이번 일이 “행동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단기 처방으로 끝내지 않고 설정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TV를 통해 “하마스와 다른 ‘테러조직’에 이날확실한 의사를 전달했다”며 “필요하면 작전을 더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역시 전의를 불태웠다.

파우지 바룸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모든 금지선을 넘어섰고 위험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쟁 선포”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40여만명으로 추정되는 예비군도 동원할 태세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회의에서 “필요시 국방장관의 승인에 따라” 예비군을 동원하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예비군 동원 업무 담당자들에게 지시가 내려졌지만, 본격적인 동원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은 군이 단거리 방어체계 ‘아이언 돔’을 가동해 팔레스타인의 로켓포탄 13발을 막아냈다고 보도했지만, 이스라엘 경찰은 로켓포탄 29발이 남부지역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집트·이란, 이스라엘 비난…국제사회 우려=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공방전이 격화되자 이집트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유엔 주재 이집트 대사는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가자 사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도 “중동의 안정을 해치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스라엘을 직접 비판했다.

앞서 이집트 여당인 자유정의당은 “팔레스타인이 이전처럼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가 되는 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올해 대선에서 무르시 대통령을 당선시킨 자유정의당은 이슬람교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마스는 무슬림형제단은 분파다.

또 이집트 대통령실은 무르시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TV를 통해 발표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어 이집트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이집트 외교부로 불러 항의를 절달토록 지시했고, 아랍연맹에는 긴급 외교장관회의 개최를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집트는 1979년 아랍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벤 힐리 부의장은 이집트의 제안을 수용해 오는 17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도 이날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테러리즘이자 민간인을 상대로 한 범죄 행위”라고 밝혔다고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외무부도 이날 “이번 사안에 심각한 우려를 보낸다”며 “민간인의 희생을 초래하는 어떠한 조치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시몬 페레스 대통령이 이날 공습과 하마스 군 사령관 사망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이 문제로 통화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방어 권리를 지지하고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비난한다며 이스라엘에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당부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완충지대인 골란고원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이스라엘군 초소를 향해 발포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이스라엘 당국은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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