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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잡음 반사익…朴 집토끼 잡고 ‘스킨십 행보’ 종횡무진
뉴스종합| 2012-11-19 11:16
 청바지+말춤…따뜻한 이미지 부각
무박서 1박 지방투어로…텃밭 포용
젊은층·중도층에 적극적 표심공략

여성·경제민주화·교육정책등 발표
‘준비된 女대통령’ 앞세워 비전선포
단일화뒤 무게감 있는 승부수 예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빚어진 이전투구식 잡음의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박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5일간 정체되자, 자신의 주요 공약을 줄줄이 발표하는 등 ‘차별화’에 속도를 냈다. 동시에 PK(부산ㆍ경남)ㆍ충청 등 보수색이 짙은 텃밭 공략으로 ‘집토끼’ 단속에 집중하는 동시에 젊은층ㆍ중도층 중 야권 단일화에 실망한 유권자층에게 보다 친근감을 주기 위한 ‘달라진 스킨십’으로 표심을 공략했다.

지난 한 주 박 후보는 ‘달라진 박근혜’를 어필하는 데 집중했다. ‘웬만하면 외박은 안한다’는 소신(?)을 깨고, 호남에서 첫 1박(泊) 일정을 강행했고, 지난 18일엔 청바지와 빨간 패딩점퍼를 입고 싸이의 ‘말춤’을 적극 소화했다. 다소 딱딱한 느낌의 ‘원칙과 소신’ 이미지에 ‘따뜻한, 부드러운 박근혜’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다.

때마침 야권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박 후보의 민심 파고들기도 속도가 붙었다.

두 후보가 정치이슈에 발목 잡혀 있는 동안, 그는 지방 곳곳 강행군을 펼치며 ‘민생에 신경쓰는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거침없이 속도를 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준비된 여성 대통령-믿어요 박근혜’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말춤을 추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자리 늘지오’ 약속으로 정리해고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신설 등 큰 그림을 제시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정책도 하루 걸러 한 분야씩 발표하며 ‘준비된 콘텐츠’를 앞세웠다. 지난주 여성정책과 경제민주화정책에 이어 이번주에는 경제정책의 또 한 축인 성장정책과 교육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일자리정책과 관련해 박 후보는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야권 단일화 마무리(25~26일) 전 2030세대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일자리정책 등 차별화한 정책을 발표하고, 홍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8일 인천 송도를 방문해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앞세운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일자리 늘지오’ 약속으로 ▷창조경제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확충 ▷근로자 정년 60세 연장 및 해고요건 강화 ▷일방적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신설 등 큰 그림을 제시했다.

그는 또 “중산층 비중을 70%까지 확대하겠다”며 매년 평균 27조원의 재원 마련안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돈을 어디에 사용하겠다는 공약은 요란하지만, 돈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공약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며 재원마련 계획을 밝혔다.

박 후보는 야권 단일화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집토끼+@의 중도층 잡기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박 후보는 이번주에는 지지세가 약한 수도권 중도층 겨냥에 주력하고, 주말에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말 일정은 토ㆍ일 이틀 중 하루는 쉬며 체력관리를 해왔지만, 대선 30일을 앞둔 이제부터는 1주일 내내 민생행보를 펼치며 강행군을 해 나간다.

박 후보의 민생정책 행보와는 별개로 새누리당은 연일 문-안 후보의 단일화 작업에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단일화 논의가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민주주의도 후퇴시키고 있다. 단일화 이벤트로 후보의 검증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논의도 실종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도 야권 단일화 협상 재개를 두고 “구태정치의 부활”이라고 비판한 뒤 “야권 단일화와 관계없이 박 후보는 자신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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