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전세계 ‘섀도 뱅킹’ 67조弗
뉴스종합| 2012-11-19 11:46
금융시장 구조적 위험 증가
G20 정상회의서 규제 추진



글로벌 ‘섀도 뱅킹’(그림자 은행) 규모가 지난해 말 67조달러(7경3097조원)로 팽창해 금융시장에 구조적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요 20개국(G20) 산하 금융안정위원회(FSB)는 18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자산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25개국 및 유로존 17개국의 섀도 뱅킹 규모가 지난해 말 67조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26조달러에서 41조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서는 올 들어서는 지난해 조사시점보다 5조~6조달러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섀도 뱅킹이란 은행 외의 증권사나 여신금융사, 투자회사들이 은행처럼 신용중개 기능을 하는 시장금융을 지칭하는 용어로, 월가의 금융사들이 단기로 자금을 융통하는 환매조건부 대출(레포)이 대표적이며 자산유동화증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양한 단기 대출상품이 포함된다.

보고서는 글로벌 섀도 뱅킹 규모가 전체 조사대상 국가 금융자산의 25%에 육박하며, 130조달러 규모인 글로벌 은행 부분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으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43조달러 규모인 글로벌 연기금 및 보험 자산보다 큰 규모다. FSB는 섀도 뱅킹이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키우면서 과다한 시장 반응이 발생할 우려가 커졌다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구조적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FSB 의장으로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로드 터너 영국 금융청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섀도 뱅킹은 마치 콜레스테롤처럼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면서 “섀도 뱅킹에서 금융시장에 해로운 부분을 걸러내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SB는 내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섀도 뱅킹 규제에 관한 최종안을 만들어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섀도 뱅킹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미국으로 23조달러에 달했으며 유로존 22조달러, 영국 9조달러 순이었다. 또 금융산업에서 섀도 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네덜란드가 45%로 가장 높고, 미국과 홍콩이 각각 35%로 나타났으며, 한국과 싱가포르도 25%로 높은 편으로 지적됐다.

<고지희 기자>
/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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