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빨개도 너~무 빨간’ 새누리
뉴스종합| 2012-11-20 11:21
옷을 스타일링할 때 빨간색은 대게 ‘포인트 컬러’로 분류된다. 코트나 장갑, 목도리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주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보는 이에게 세련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더 없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색으로 치장하는 소위 ‘올 레드(All red)’는 되레 패션테러리스트 쪽에 가깝다. 빨간색이 주는 따뜻한 느낌을 오히려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온통 빨간색으로 ‘꽃단장’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지켜보며 드는 느낌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9일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당은 참석한 선대위 소속 위원들의 테이블 위에 동절기용 빨간색 목도리와 빨간색 장갑을 한 세트씩 나눠줬다. 이윽고 회의 시간에 맞춰 SNRP(Saenuri Party의 약자) 빨간색 야구 점퍼를 입은 위원들이 우루루 회의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회의장은 순식간에 빨간색 야구점퍼와 빨간색 목도리, 장갑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강렬한 ‘빨간 물결’을 이뤘다. 

요즘 새누리당은 장갑부터 목도리, 넥타이, 재킷까지 온통 빨간색이다. 지난 18일 ‘준비된 여성대통령’ 비전선포식에서 빨간색으로 코디한 박근혜 후보.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거기에 당에서 빨간 마우스까지 위원당 하나씩 배포하며 ‘빨간 물결’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정여사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하자면 “빨개도 너~무 빨갛다”.

새누리당이 ‘빨간색’에 열과 성을 쏟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선거가 되면 결국은 이미지로 승부해야하는데, 빨간색이 곧 박근혜라는 것을 무의식 중에 소구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빨간색도 좋지만 투 머치(too much) 인 거 같다. 오히려 후보가 (색깔에) 묻히는 느낌”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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