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여론조사+α→담판’ 유력 시나리오 부상
뉴스종합| 2012-11-20 11:29
오차범위땐 대표성 의문
文·安 지지자 불복 가능성도
국민 피로도 확산 돌파구 필요
조사 시점 文은 주중·安은 주말



문재인-안철수 양 진영이 야권 단일화 방안으로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에 바탕한 최후의 담판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개되는 단일화 실무협상에서 이 같은 방안을 어느 쪽이 먼저 제안할지 주목된다.

담판론은 ‘정당 vs 무소속 후보론’ 공방, 양보론 공방, 단일화협상 중단 등을 거치며 단일화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양측이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 실무진 간 의견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워낙 박빙이어서,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건 ‘운’에 맡기자는 말”이라면서 “과연 대표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공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두 후보가 담판으로 결론짓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조사결과는 추후 공개하는 방식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 경쟁, 후 담판’ 방식은 민주통합당 일각에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전날 “여론조사를 한 후 TV토론을 바탕으로 두 후보가 담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이 꺼내든 ‘담판론’은 박빙구도의 여론조사, 양측 공방에 따른 국민적 피로감 등에 따른 것이다. 각 여론조사 기관별, 조사 시점별로 두 후보의 우위가 엇갈리는 가운데, 오차범위를 허용하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로 후보 단일화를 확정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머물 경우 양측 지지자들의 승복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안 후보 캠프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 후보 간 담판이 표확장성에 기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박원순 캠프에서 일했던 안 후보 캠프 인사는 “당시에도 민주당이 일주일간 세게 선거운동을 해서 (박원순 시장이) 이길 수 있었다. 양측의 결속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야권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여론조사로는 4~5개 각각 다른 문항으로 질문해 얻은 조사결과를 취합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안 후보 측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에서도 대선승리를 위해 반드시 본선경쟁력이 고려돼야 한다”고 있지만 적합도 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문 후보 측은 ‘다양한 문구의 여론조사를 동시에 돌리자’는 안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시점은 문 후보 측이 주중인 22~23일, 안 후보 측이 주말인 24~25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는 문 후보는 주중, 20, 30대 젊은 직장인과 학생층의 지지가 두터운 안 후보는 주말이 유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
/wor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