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그많은 얘기 어떻게 메모 안하나” …박근혜는 오늘도 수첩을 꺼내든다
뉴스종합| 2012-11-21 11:17
‘붕대투혼’ ‘수첩공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따라붙는 꼬리표다. 이 표의 한 면은 치켜세우는, 다른 한 면은 비아냥거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박 후보는 그림자처럼 늘 따라붙는 이 꼬리표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자신의 철학으로 승화시키려는 듯하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가진 헤럴드경제 등 경제신문들과 공동 인터뷰에서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안겨준 메모 습관에 대해 “책임감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어김없이 인터뷰에 앞서 수첩을 먼저 꺼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 와중에도 그의 손에 연필이 떠나질 않았다.

박 후보는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대(大)철학자도 굉장히 메모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을 봤다”며 “민생현장에서 수많은 얘기를 듣는데 어떻게 메모를 안 하고 다니는가. 전부 메모해서 가능한 한 그것은 책임있게 해결하고 답을 한다”고 설명했다.

선거 때면 으레 손에 붕대를 감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붕대투혼’이라는 영예(?)의 별명도 갖고 있다. 하지만 여기엔 말 못할 아픔도 있다.

그는 “사실 반갑다고 손을 꽉 잡으신다. 감사한 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그러다 보면 다치기도 한다”며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다음날 또 (현장에) 나가면 치료가 덧나기도 한다”고 수없이 이어지는 악수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잡히는 것보다 잡아드리는 게 덜 아프다. 손이 빨리 나아서 덥석 잡아드리고 싶은데 잘 안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차 안에서는 항상 뭔가를 보는 것으로 잘 알려진 그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수면량이 턱없이 부족해지다 보니 이동 중에 ‘쪽잠’을 청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그는 또 깔끔하고 반듯한 이미지와는 달리 차 안은 어수선하다는 얘기를 하며 “여러 가지 짐짝에다…”라며 살짝 부끄러워했다.

<한석희 기자>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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