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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제압력에 굴복…전면전 불씨는 여전
뉴스종합| 2012-11-22 11:30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8일째 계속된 교전을 멈추기로 합의한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중재와 압박이 있었다.

양측 교전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경에 탱크를 배치하고 지상군 투입을 예고하면서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었다. 하마스가 휴전안을 먼저 제안한 이후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 하루전까지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공습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다수 희생되고 확전될 기미가 보이자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압박을 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08년 가자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중재했고, 현지에 급파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수반을 만나 휴전 합의를 유도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이 같은 압력에 못 이겨 휴전합의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내부에서 지난 8일간의 공습으로 군사적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휴전 합의에 한몫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하마스 지도자를 암살하면서 가자지구 공격을 시작해 하마스의 로켓포 수천발을 파괴해 전력을 크게 약화시켰다고 평했다. 특히 아랍권이 하마스 지원 결의를 밝히며 결집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이스라엘을 한 발 물러서게 했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휴전안은 하마스가 요구해 온 가자지구 봉쇄 해제에 대해 휴전 발효 24시간 후 이행 절차를 다룬다는 원칙적 수준에서 합의됐다. 양측이 휴전합의안을 지킬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국제사회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또 전면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29일 이스라엘의 강한 반대 속에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가자격 승인 표결이 예정돼 있어 한 차례 파란이 일 가능성이 상당하다.

한편, 휴전 발효 직전까지도 양측의 교전은 계속돼 가자지구 내 100여곳이 집중 폭격당했다. 그러나 휴전 발효 이후 산발적 공격이 있었지만 대대적 공습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휴전이 발효된 이후 몇 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12개 로켓이 발사돼 이스라엘로 떨어졌다. 이번 교전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150여명이 숨지고, 이스라엘에서는 5명이 사망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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