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룸살롱ㆍ노래방ㆍ단란주점ㆍ 안마시술소 등 유흥ㆍ사치업소의 신용카드 수수료가 기존의 33%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KB국민카드가 10월 말을 기준으로 신용카드 가맹점의 중간 수수료율을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유흥ㆍ사치업의 중간 수수료율이 4.5%에서 1.5%로 내려갔다. 신한카드ㆍ삼성카드ㆍ현대카드ㆍ비씨카드ㆍ롯데카드ㆍ하나SK카드의 수수료율 인하폭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9월 카드사들이 연매출 2억원 미만의 180만개 가맹점의 우대 수수료율을 낮추면서 비롯됐다. 그동안 금융 당국과 카드사들은 유흥ㆍ사치업을 수수료율 우대 제외 대상으로 분류했으나 이번에는 그런 제약을 풀었다.
대형가맹점이 전무한 유흥업소는 연매출 2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업소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유흥업종이 중소 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적용에 포함되면서 전체 95%가 연매출 2억원 미만인 유흥ㆍ사치업의 수수료율이 1.5%까지 내려가게 된 것이다. 사치업종인 귀금속업의 카드 수수료율도 3.5% 수준에서 1.5%로 하향 조정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난 여지가 많아 금융 당국과 카드사들이 공개를 꺼릴뿐, 유흥ㆍ사치업종이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봤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기업들의 손이 뻗치지 않은 교육업이나 자영업자들이 많은 업종의 수수료율도 낮아졌다.
외국어학원ㆍ 자동차학원ㆍ유치원 등 학원은 기존 3% 중반대에서 1.5%로 인하됐고, 초ㆍ중ㆍ고, 대학 등 교육기관도 3%대에서 1.5%로 떨어졌다. 서점은 2% 후반대에서 1.5%로, 안경점과 사무ㆍ문구업체, 자동차 정비업체는 3%에서 1.5%로 줄었다. 이ㆍ미용실, 화장품, 일반음식점, 제과점, 농축수산물, 건강식품 업종의 카드 수수료율도 1.5%까지 내려갔다.
반면 대기업들이 포진한 항공사와 백화점 수수료울은 2.1%, 유통업체 1.85%, 할인점 1.65%로 기존보다 0.1~0.2%포인트 하향조정되는데 그쳤다. 대형가맹점이 많은 자동차, 통신, 대형 할인점 등은 내달 22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카드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동차 등 대형가맹점이 많은 업종은 평균 0.2~0.3%포인트, 삼성화재ㆍ동부화재 등 보험업종은 0.7%포인트까지 인상폭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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