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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前 부인과 2012년 現 내연녀 살해한 살해범…똑같은 경찰에 붙잡혀
뉴스종합| 2012-11-25 14:47
[헤럴드생생뉴스] 15년 전인 1997년 30대 여성이 알몸으로 광주 무등산의 한 계곡에서 발견됐다.

당시 광주 북부경찰서는 이 여성 살해 용의자로 전(前) 남편인 A(58) 씨를 추적했다.

당시 A 씨를 붙잡은 경찰은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반에서 근무했던 임정원(당시 36) 경장이었다.

현재 광주 서부서 강력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임 팀장은 15년이 흐른 지난 21일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원룸에 갔고, 현장에서 원룸 계약서를 발견했다.

그리고 15년전 임 팀장이 검거해 구속시켰던 A 씨의 이름이 이 계약서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임 팀장은 A 씨에 대해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행동’, ‘오른손에 장애가 있어 왼손사용’, ‘과거 사건당시 수사를 도왔던 A 씨의 지인’ 등 과거 A 씨를 검거할 당시의 수사 경험을 떠올렸고, 하루만에 A 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임 팀장 앞에 선 A 씨는 바로 고개를 떨구며 살해 사실을 털어놨다.

A 씨는 과거 전 부인을 살해한 이유와 마찬가지로 “내연녀가 이별을 통보해 화가 나 그랬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오른손이 불편해 누워 있던 내연녀 B(50ㆍ여) 씨를 왼 손으로 목 졸라 죽였다고 진술했다.

그 과정에서 B 씨가 반항하면서 낸 상처가 A 씨의 얼굴에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A 씨는 B 씨의 시신을 염(殮)하듯 화장지 등으로 사후 처리했다. 이 부분에 대해 A 씨는 고인에 대한 예우였다고 털어놓기까지 했다.

임 팀장은 “두 번 살인한 범인을 두 번 다 붙잡은 일은 정말 드문 일지만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며 “고인과 유족들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만큼 A 씨가 죗값을 받고 뉘우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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