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안철수 눈물’서로 닦아준다는 朴-文, 어떻게
뉴스종합| 2012-11-26 10:12
[헤럴드경제=조민선ㆍ양대근 기자]"안철수 후보의 진심과 눈물을 저에게 무거운 책임이 됐고, 저의 몫일 수도 있었을 그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이 흘리게 한 안철수의 눈물을 이제 우리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닦아주겠다"(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안 전 무소속 후보의 지지층에서 이탈, 표심을 못정하고 떠도는 부동표 30%를 흡수하기 위해 부심중이다. 전체 유권자의 8.3%정도로 추산되는 이 부동층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정치’ 강조+ 비박(非朴)계 흡수=박 후보는 당장 안 전 후보가 앞세웠던 ‘새정치’ ‘정치쇄신’의 가치를 끌어와, 실현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전날 중앙선대본부 회의에 참석해 “안 후보가 지지를 받았던 것은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 때문이었다”면서 “새누리당은 그동안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앞으로 새정치를 선도하고 실천하는 새누리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직접 ‘이삭줍기’에 나선 것이다.

선대위는 또 새누리당을 지지하면서도 박 후보를 택하지 않은 유권자를 전체의 10%로 보고, 비박(非朴)계를 끌어안는데 노력중이다. 특히 박 후보와 소원했던 친이계 이재오 의원을 비롯, 나경원ㆍ원희룡 전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서병수 당무본부장은 이 의원에 대해 “여러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도 (선거 지원을 위해) 올 걸로 보인다. 반응도 괜찮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캠프에서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40%대의 지지를 얻은 나 전 의원이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중요한 역할을 맡아 지원유세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내 개혁파로 꼽혔던 원 전 의원도 영국서 단기 연수를 접고, 오는 26일 귀국해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캠프 아우리는 대통합선대위 박차...손학규가 ‘열쇠’ = 문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한 대통합선대위 구성에 부심하고 있다. 안 후보의 후보직 사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정권교체 세력을 적극적으로 규합하는 것이 대선승리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쟁자였던 안 캠프 인사들은 물론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를 비롯한 다른 진보정당과의 연대까지도 폭넓게 모색 중이다.

특히 문 후보 입장에서는 안 캠프와의 화학적 결합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문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단은 전날 총사퇴를 결의한 상황이고 한편으로는 ‘안철수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정책연합ㆍ가치연합의 정신을 이어가는 후속 공동선언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호창ㆍ박선숙 전 본부장 등 안 캠프의 상징적 인사들은 물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가까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영입설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안 캠프와의 통합을 위해서는 손학규 상임고문과의 협력이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내 경선 이후 ‘손학규계’ 상당수가 이탈해 안 캠프의 한 축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손 고문은 현재 수도권에서 두문불출하며 향후 행보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캠프에 있었던 손 고문의 한 측근은 “민주당에 대한 저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더 크게 더 혁신되길 바란다”면서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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