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朴 비박계 흡수+ ‘새정치’ 강조…文 安 아우르는 대통합선대위
뉴스종합| 2012-11-26 11:35
“안철수 후보의 진심과 눈물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이 됐고, 저의 몫일 수도 있었을 그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이 흘리게 한 안철수의 눈물을 이제 우리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닦아주겠다.”(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안 전 무소속 후보의 지지층에서 이탈, 표심을 못 정하고 떠도는 부동표 30%를 흡수하기 위해 부심 중이다. 전체 유권자의 8.3% 정도로 추산되는 이 부동층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 정치’ 강조+ 비박(非朴)계 흡수=박 후보는 당장 안 전 후보가 앞세웠던 ‘새 정치’ ‘정치쇄신’의 가치를 끌어와 실현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전날 중앙선대본부 회의에 참석해 “안 후보가 지지를 받았던 것은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 때문이었다”면서 “새누리당은 그동안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앞으로 새 정치를 선도하고 실천하는 새누리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직접 ‘이삭줍기’에 나선 것이다.

선대위는 또 새누리당을 지지하면서도 박 후보를 택하지 않은 유권자를 전체의 10%로 보고, 비박(非朴)계를 끌어안는 데 노력 중이다. 특히 박 후보와 소원했던 친이계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ㆍ원희룡 전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서병수 당무본부장은 이 의원에 대해 “여러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 의원도 (선거 지원을 위해) 올 걸로 보인다. 반응도 괜찮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캠프에서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40%대의 지지를 얻은 나 전 의원이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중요한 역할을 맡아 지원유세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내 개혁파로 꼽혔던 원 전 의원도 영국에서 단기 연수를 접고, 26일 귀국해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캠프 아우르는 대통합선대위 박차…손학규가 ‘열쇠’=문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한 대통합선대위 구성에 부심하고 있다. 안 후보의 후보직 사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정권교체 세력을 적극적으로 규합하는 것이 대선승리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쟁자였던 안 캠프 인사들은 물론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를 비롯한 다른 진보정당과의 연대까지도 폭넓게 모색 중이다.

특히 문 후보 입장에서는 안 캠프와의 화학적 결합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문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단은 전날 총사퇴를 결의한 상황이고 한편으로는 ‘안철수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정책연합ㆍ가치연합의 정신을 이어가는 후속 공동선언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호창ㆍ박선숙 전 본부장 등 안 캠프의 상징적 인사들은 물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가까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영입설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안 캠프와의 통합을 위해서는 손학규 상임고문과의 협력이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내 경선 이후 ‘손학규계’ 상당수가 이탈해 안 캠프의 한 축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손 고문은 현재 수도권에서 두문불출하며 향후 행보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캠프에 있었던 손 고문의 한 측근은 “민주당에 대한 저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더 크게 더 혁신되길 바란다”면서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민선ㆍ양대근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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