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안철수 지지 부동층 25%…朴·文 누가 품고 웃을까
뉴스종합| 2012-11-26 11:45
박근혜 40~46%대 박스권
문재인 37~41%서 브레이크
지지율 혼전양상 지속
安사퇴후 부동층 배이상 늘어
PK지역 표분산도 안개속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18대 대선판엔 여전히 ‘안개주의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상승세는 밋밋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단일화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대선판은 ‘시계 제로’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 사퇴 이후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는 40~46%대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고, 문 후보 역시 37~41%대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안 후보 사퇴 이전에 실시됐던 양자 가상대결에서와 같은 혼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오차범위 내 각축’도 변하지 않았다.

“단일화는 없었다”는 성급한 진단마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정몽준-노무현 단일화 당시 단일화 효과는 6~10%대를 기록했었다. 당시 SBS 조사에 따르면 노무현 후보는 단일화 1주일 전 이회창 후보에 2.7%포인트 뒤졌으나, 단일화 이후에는 그 격차를 7.1%포인트 늘리며 대역전극을 썼다. 


특히 일각에선 안 후보의 사퇴가 오히려 변수만 늘려 대선판을 더욱 혼전 양상으로 만들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기존 ‘야권 단일화’라는 최대 변수 아래 50대 투표층의 증가, PK지역의 선택이라는 종속변수 하나만 보고 갔던 대선판이 ▷안철수 행보 ▷늘어난 부동층 ▷투표율 ▷PK지역의 표 분산 ▷2002년에 비해 10%포인트 늘어난 50대 이상 유권자 ▷갈피 못 잡지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40대 등 6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변수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퇴한 안 후보의 향후 행보 역시 최대 변수다. 40%대에 달했던 안 후보 지지층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선거 판도가 일시에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 사퇴 이후 부동층은 20% 정도로 늘었다. 10% 안팎에 그쳤던 부동층이 일시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당장 27일로 예정된 안 후보의 진심캠프 해단식에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대선판이 또다시 요동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새정치에 대한 갈망으로 ‘안철수 현상’에서 목마름을 해소하려던 2030 무당파가 아예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진보와 보수의 중간에서 ‘키맨’ 역할을 하던 40대의 표심도 혼란스럽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대했던 야권에는 비상이 걸려 있다.

PK지역의 표 분산도 안개 속에 가려지게 됐다. 단일화 이전 야권에선 PK에서 40%만 가져와도 이길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30%대 후반을 기록해 그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달라진 PK의 표심은 안 후보와 문 후보의 밀고 당기는 시너지 효과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가 대선판에서 퇴장한 이상 PK지역에서 더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박 후보나 문 후보나 흔들리는 PK를 공략하기가 더 까다롭게 됐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이와 관련, “3자 구도였을 때는 자신의 정치적 선호도에 따라 투표하는 맞춤식 투표의 구조가 이뤄졌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도 “안 후보 사퇴 이후 관망하는 이들이 많이 생겼다”며 “여전히 변화 가능성의 키는 안철수 자신이다. 그가 어떤 선거운동을 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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