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박근혜 TV토론 대본 유출? ‘눈가 촉촉하게 젖으면…’
뉴스종합| 2012-11-27 07:08
[헤럴드생생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TV토론과 관련, 26일 민주통합당 측은 대본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새누리당은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발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토론회 전 브리핑에서 “상대 후보가 없는 ‘나홀로 토론’도 모자라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유출된 큐시트(대본)에는 박 후보가 어느 대목에서 땀을 닦고 머리와 옷을 정돈할 지 등 사소한 액션까지 적혀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토론이 아니라 신파 드라마”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상호 MBC 기자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고발뉴스는 이날 한 방송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민 면접관들의) 질문들은 주로 가계부채 등 민생 관련 내용들로 방송 준비 측이 질문들과 함께 답변과 참고자료를 박 후보 측에 빼줬다”고 전했다. 또 “박 후보가 트위터 글을 직접 올리도록 하고 이를 클로즈업 할 것, 마무리 연설 때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 보이도록 할 것, 이 때 박 후보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으면 진행자가 이를 언급할 것도 함께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측에서 박근혜 후보 TV토론 대본이라고 주장한 문서 일부.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발끈했다.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 측이 주장하는 큐시트와 대본을 작성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만일 민주당이 대본을 공개하지 못하거나 공개한 것이 새누리당의 공식 큐시트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민주당과 박 대변인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날 밤 11시15분 방송3사를 통해 생중계된 박근혜 후보의 TV토론은 알려진 대본의 내용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박 후보가 땀을 닦거나 눈시울을 붉히는 등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대본 유출 논란을 의식한 듯 진행자 송지헌 아나운서는 “이날 토론은 아무것도 정해진 순서 없이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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