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美, 경제 불확실성에도 시장 공포지수 잠잠..왜?
뉴스종합| 2012-11-27 09:28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정부 지출의 갑작스런 축소로 경제가 충격을 받는 이른바 ‘재정절벽’과 유럽 재정 위기, 세계 경기 침체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는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3일 현재 15.14를 기록, 이달 들어 19% 하락했다. VIX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옵션과 관련해 앞으로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지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크다는 뜻이다. WSJ는 최근 4개월새 CBOE의 VIX는 지난 20년간의 평균인 2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금, 은 등 원자재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 은 가격과 연계된 공포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WSJ는 전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낮은 공포지수는 미 ‘재정절벽’과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 안주하려는 투자심리를 나타내며 주식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악재가 돌출하면 공포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이번주 미 정치권의 재정절벽 대책 협상이 재개돼 낮은 공포지수가 곧 ‘폭풍 전야의 고요’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 VIX는 미 연방 정부의 채무 한도 협상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국제 신용평가사인 S&P가 미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자 2주만에 48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룹 원 트레이딩의 마이클 팔머는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시장이 광범위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이 잠잠해지는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 때문에 공포지수가 낮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950년 이후 12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1년 중 4월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컨버젝스그룹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뉴욕 증시가 연말에 매우 잠잠해지는 경향이 있고,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투자자들이 미 재정절벽 협상 기간 옵션 거래를 자제해 공포지수가 낮다는 해석도 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