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은평뉴타운 6단계 대책 완성…집값 안정 일조
부동산| 2012-11-29 12:17
서울시 SH공사(사장 이종수)가 은평뉴타운 미분양 물량의 빠른 소진으로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시와 SH공사가 지난 20일 미분양 해소 최종 6단계 대책을 내세운 뒤 순식간에 200여 가구가 신청접수를 완료해 분양완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은평뉴타운은 1ㆍ2ㆍ3지구에 걸쳐 총 1만6000여 가구가 자리 잡은 대규모 주거타운이다.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대부분 분양이 완료됐지만, 전용면적 134㎡와 167㎡의 600여 가구가 끝까지 주인을 찾지 못해 서울시는 골머리를 앓아왔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단으로 탄생한 최종 6단계 대책 발표 이후 언론과 시민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20일 분양 접수 첫날 107가구가 주인을 바로 찾았고, 접수가 이어지면서 현재 200여 가구가 미분양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빠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분양 완료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 완료시 현재 정체되고 있는 은평뉴타운 집값 안정과 추가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 A공인 관계자는 “남아 있는 미분양이 해소돼 거주민이 생활한다면 단지 내 각종 상업시설 개발이 촉진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서울 강남 등 집값 하락 여파를 받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평뉴타운은 서울에 소재한 최고 수준의 생태도시라는 데 이견이 없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1만6000가구의 유럽형 대단지이자, 실개천이 뉴타운 중심을 관통해 주민들이 어디에서든지 쉽게 하천으로 접근할 수 있는 친수환경도 갖췄다. 아울러 지역난방 도입으로 연간 난방비가 79만5603원가량 절약되며, 가구당 난방비용이 중앙난방보다 평균16%, 개별난방보다 11% 정도 절감할 수 있다.

고질적인 교통 문제도 해결 기미가 보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간담회를 통해 밝힌 지하철 유입이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어서다.

박 시장은 신분당선과 6호선을 연장해 은평뉴타운에 관통시켜, 서울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교통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부동산 경기와 맞물려 사회를 은퇴한 세대들이 자연환경이 뛰어나면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유리한 지역을 고집하면서 덩달아 은평뉴타운의 가치도 재조명받고 있다.

은평구에 따르면 진관동 전체 주민 4만6424명중 민간업체 퇴직정년인 55세 이상이 33.3%인 1만5422명이다. 이는 서울 평균(21.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는 55∼65세가 전체 주민의 14.2%로 서울시(11.6%)보다 높은 편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강남 등 서울 도심권에서 이사 온 사람들이라는 분석이다. 


진관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한 2010년 이후 서울 강남 등지에서 은퇴자들이 모여들었다”며 “장년층 부부만 사는 집이 많다보니 평일보다 자녀가 방문하는 주말이 더 북적댄다”고 전했다.

은평뉴타운 5단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2년전 강남에서 이사왔다”며 “맑은 공기와 환경 덕분에 건강이 좋아진 것을 느낄 정도”며 “광화문 인근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아들 부부도 이곳까지 30분이면 닿을 수 있어 가족 화합에도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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