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박근혜, 충청도 횡단하며 문재인 맹폭
뉴스종합| 2012-11-27 18:49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7일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케스팅보트였던 충청권 공략을 시작으로 제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오전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시와 공주·논산·부여·보령 등 충청권을 집중적으로 찾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날카로운 각을 세우면서, 충청민심을 파고들었다.

그동안 상대 후보 비판에 미온적이던 박 후보는 이날 문 후보를 향해 작심한듯 “지금 야당 후보는 스스로를 폐족이라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면서 “정권을 잡자마자 국가보안법 폐기하겠다, 사학법을 개정하겠다며 이념투쟁으로 날밤 지샌 것을 기억하시지 않느냐”고 칼을 들었다.

박 후보는 이어 “당시 대학등록금은 역대 최고로 무지막지하게 뛰었고 부동산도 역대 최고로 폭등했다. 양극화는 심화됐고 비정규직이 양산됐다”며 “그런데 한 번이라도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한 적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실패한 과거 정권이 다시 부활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저와 새누리당은 민주당 정권이 폭등시켜 놓은 대학등록금을 반으로 부담을 덜어드리고 셋째 자녀부터 등록금을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과 합당한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전 대표도 연단에 올라 “문 후보는 ‘통큰 형님’이라면서 순진한 안철수 후보를 살살 구슬리다 결국 정치적으로 스스로 자살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 신뢰받는 국가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야권연대에 틈을 벌렸다.

이 전 대표는 또 “안 전 후보는 괴테의 작품에 나오는 파우스트 박사가 청춘을 얻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듯이 영혼을 팔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정치 쇄신의길로 오롯이 꿋꿋하게 나아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인제 공동위원장은 공주 유세에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충청도가 똘똘 뭉쳐 서울대의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2년 16대 대선 이후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충청권은 지난 2010-2011년 ‘세종시 정국’과 지난 4·11총선을 거치며 새누리당이 불안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 후보는 28일까지 1박2일간 충청→전북→충청→경기 등 8개 시도, 20여개 시군을 도는 강행군을 벌인다. 그는 이날 전북 전주를 방문한 후 충남으로 돌아와 세종시나 홍성 또는 보령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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