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52cmΧ76cm’에 담은 朴ㆍ文의 ’포스터 정치학’
뉴스종합| 2012-11-28 09:48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후보의 삶과 철학, 리더십과 철학, 리더십과 공약 이 모든 것이 압축돼 있는 공간”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선거 포스터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 20여년간 정치인의 선거 포스터를 찍어온 포토그램의 고창수 작가는 포스터의 의미를 “유권자가 혼자 자세히 본다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포스터는 선거의 주요 홍보수단 중 하나다. 대통령 선거에서 규정된 포스터의 크기는 가로 52cm, 세로 76cm이다. 제한된 종이 위에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을 강력한 메시지를 담는 것만으로도 후보가 현장을 방문하는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27일 0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됨과 동시에 전국 곳곳에 나붙은 18대 대선 후보들의 포스터 역시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하기위해 각 진영에서 고심한 흔적들이 옅보인다.

기호 1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빨간색 옷을 입고 정면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짓는 사진을 포스터에 담았다. 슬로건은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다. 반면 기호 2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포스터에서 정장차림에 입술을 굳게 다물고 살짝 위를 응시하고 있다.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다. 


최진 소장은 “(박 후보의 포스터의 경우) 미소짓는 후보의 모습을 통해 기존에 박 후보가 갖고 있던 딱딱하고 차가운 얼음공주의 이미지를 최소화하는 대신 여성으로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또한 빨간색을 강조함으로서 열정과 변화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설명이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문 후보의 포스터의 경우에는 비장함과 단호한 개혁의지,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가 느껴진다는 평이다. 최소장은 “사람이 먼저다는 슬로건과 시너지를 내면서 서민과 인권을 지키고 그러한 가치를 구현해나려고 하는 강한 지도자의 느낌이 강조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고창수 작가는 박 후보의 포스터에 대해 “안정감과 메시지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노출이 부족해 후보의 사진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것도 아쉽다는 평이다. 고 작가는 “표정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는게 있어야하는데 (박 후보는 표정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문 후보의 포스터는 옷이 어두운 것이 위험하긴 하지만 얼굴이 크게 담겨 강하고 꽉찬 느낌”이라고 밝혔다.

고 작가는 정면과 측면으로 나뉜 두 후보의 시선처리 상반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작가는 “사람은 눈을 마주치면 시선을 피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며 “인물의 시선이 약간 옆을 향하는게 오히려 보는 사람에게는 편안함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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