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기주도 금융소비 ‘파이낸셜 노마드’ 뜬다
뉴스종합| 2012-11-28 10:36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기주도적 금융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연구소 설립 25주년 기념 리셉션을 열고, ‘Financial Nomad(파이낸셜 노마드) 시대, 국내 금융소비자의 금융이용 행태’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파이낸셜 노마드(Financial Nomad)란, 본인의 금융 니즈에 적합한 상품이라면 기존 금융기관과의 인연을 과감하게 단절할 줄 아는 냉정하고 자기주도적인 금융 소비자를 의미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 고객 중 30%는 평소 자주 거래하는 은행과 자산을 가장 많이 예치한 은행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숙련도가 높으면서 자산증식욕구가 강한 Y세대(29∼38세)에서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은행과 자산예치은행이 다른 Y세대 고객은 40%에 이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금융소비자는 금융상품 선택에 있어서 자기주도적인 성향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60∼70% 이상의 고객이 ‘친밀성’이나 ‘금융상품의 무차별성’ 등의 이유로 금융기관을 기준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했다. 상품성에 대한 판단(10∼20%)이나 지인의 추천(10∼20%)에 의한 금융상품 선택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비해 점포가 많지 않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고객인 경우에도 상품성보다는 금융기관 선호도를 금융상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지목하는 경향이 대체로 우세하였다.

향후 모바일, SNS 등 IT 부문의 지속적인 발달과 저성장 및 저금리 추세 등에 기인한 금융소비자의 실리추구 행위 증가 등으로 인해 파이낸셜 노마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금융회사들은 점포 운영전략의 변화,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등으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정보공개 의무 확대, 규제 완화 및 금융소득세 인하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파이낸셜 노마드의 저변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에 파이낸셜 노마드 성향의 고객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 조사업체(패널인사이트)에 의뢰해 2012년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1536명의 금융회사 고객과 94명의 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의 금융이용 행태를 조사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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