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튀튀부터 곰인형까지…‘백조의 호수’, 정통부터 동화로까지의 진화
라이프| 2012-11-28 17:34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고전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가 어디 하나 뿐일까. 수많은 버전과 수많은 결말이 존재하는 ‘백조의 호수’. 허리에 접시를 두른 듯 발레의상 튀튀를 입고 한 마리 백조처럼 두 팔로 날개짓을 하는 우아한 백조도 있지만 반면 귀여운 곰인형들이 춤추는 ‘백조의 호수’도 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이 원조 ‘백조의 호수’로 내한공연을 한 이래 부쩍 관심이 높아진 이 작품을 대한민국 대표 발레단 국립발레단이 다음달 7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발레단은 마린스키 발레단의 1895년 마린스키 버전이 아니라 1969년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마린스키 버전과 달리 지그프리트 왕자와 악한 마법사 로트바르트가 다른 인물이 아닌 한 인물로 표현되며 선과 악 양면을 동시에 가진 인격체로 묘사된다. 여러 결말이 있지만 비극적인 결말보단 해피엔딩을 택했다.
 
자료제공=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의 이은원ㆍ김기완, 박슬기ㆍ이영철, 김리회ㆍ정영재, 김지원ㆍ이동훈이 각각 백조와 왕자 역을 맡는다.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독일 출신의 에카르트 클램이 지휘한다.

테디베어시어터의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는 조금 다른 내용의 ‘백조의 호수’다. 테디베어가 소녀를 숲속 나라로 초대하고 사악한 멧돼지 마법사에게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해버린 소녀는 여우 왕자 지그프리트의 사랑으로 마법을 풀고 마법사를 물리친다는 내용. 흑조 오딜은 청둥오리로 나오며 사슴, 너구리, 개구리, 토끼, 다람쥐 등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극에 맞게 편곡 작업을 거쳤으며 LDP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차진엽 안무가의 안무로 꾸며졌고 지난해 서울시 창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돼 처음 무대에 올랐다.

발레작품을 접하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일수도 있다. 하지만 어른들도 인형 옷을 입고 발레를 감상하는 독특한 경험이 될 수 있다.

테디베어시어터의 ‘백조의 호수’는 내년 1월 5일부터 2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ygmoon@heraldcorp.com

자료제공=설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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