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朴ㆍ文 남북에서 따로 돌지만, 프레임 전쟁은 계속
뉴스종합| 2012-11-29 11:42
충청 정면대결을 마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각각 서울ㆍ수도권과 영ㆍ호남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서 있는 위치 만큼이나 두 후보의 네거티브 싸움은 양 극단을 달렸다.

29일 서울 여의도를 시작으로 개봉동과 목동, 화곡동 등 서울 강서지역, 그리고 김포와 인천, 부평 등 경기 서부와 인천까지 강항군을 거듭한 박 후보는 “스스로 폐족을 자처한 실패한 정권의 실세”라며 문 후보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문 후보 역시 여수와 사천 등 남해안을 따라 호남과 영남을 함께 훑는 일정 내내 “이명박 정부의 공동 책임자”라며 ‘이명박근혜’ 만들기에 주력했다.

다만 그 강도는 ‘네거티브’에 대한 유권자의 거부감과 비판을 의식한 듯, 공방은 대변인들에게 맏긴 채 외견상으로는 수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연설을 골자로한 거리유세를 크게 줄이고, 대신 직장 어린이집과 시장 방문 등 스킨쉽을 대폭 강화했다. 이 자리에서 ‘중산층을 70%까지 끌어올리기’를 골자로 하는 부채 해결 공약, 안전사회를 위한 4대 사회악 척결 공약을 강조했다.

문 후보 역시 본인이 직접 나서는 네거티브는 전날보다 자재했다. 첫 방문지 여수에서는 여수세계박람회 성과의 극대화를 위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고, 광양에서는 광양항 개발을 강조했다. 진주에서는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같은 정책을 강조했다. 경남 진주에서는 이번 선거의 러닝메이트 격인 권영길 경남도지사 후보와 합동 유세를 펼쳤다.

하지만 대변인과 당 관계자를 통한 프레임 전쟁, 네거티브 경쟁은 계속됐다. 안형환 새누리당 대변인은 “역대 최악의 정권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는 노무현 정권을 담당했던 분들이 다시 전면에 나와서 노무현 정권 속편, 시즌 2를 만들겠다고 나선 선거다. 그런 만큼 두번째 노무현 정권 심판이 될 것”이라고 ‘노무현 프레임 가두기’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또 민주당 소속 조경태 전 의원이 언급했던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5가지 이유’를 인용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비극의 시작은 친인척 관리 부실”이라며 당시 문 후보가 친인척 문제를 관리하는 자리에 있었음을 부각시켰다.

이에 민주당은 이명박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통해 ‘박근혜 가두기’에 나섰다. 소위 ‘이명박근혜 프레임’ 전략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새누리당 집권 5년은 5대 민생파탄 5년이었다”며 “새누리당 집권의 공동책임자 박근혜 후보는 민생파탄의 몸통”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새누리당 집권 5년 민생파탄의 몸통인 박근혜 후보가 참여정부 심판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염치없는 몰상식이자 국민 앞에 추호의 반성의 빛이 없는 구태정치의 전형으로 몰아붙이겠다는 의지다.

동시에 상대방의 ‘노무현 프레임 가두기’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 심판의 수업시간”이라며 “수업시간에 자꾸 다른 이야기 하면서 수업분위기 흐리는 학생은 벌을 받아 마땅하고 낙제점을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최정호ㆍ홍석희ㆍ손미정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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