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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유모차, 대부분 품질평가서 최하위 차지
뉴스종합| 2012-11-29 20:52
[헤럴드경제=윤병찬 기자] 국내에서 100만원 이상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 유모차 대부분이 가격 대비 제품의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29일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를 통해 실시한 국내판매 유모차 11개 제품 품질 비교시험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ICRT는 유모차의 강도, 안전성, 내구성, 안정성에 관한 ‘구조적 테스트’와 전반적인 사용, 시트 사용, 기동성, 짐 보관, 운행 편리성, 유모차 이동(운반), 접기, 등받이 조절, 대중교통 이용 등에 관한 ‘품질 평가 검사’를 실시했다.

비교시험 결과는 100%을 기준으로 총점(%)에 따라 최선의 선택(76% 이상), 구매할 가치 있음(70~76% 미만), 만족(60~69%), 미흡(50~59%), 매우 미흡(40~49%), 구매하지 말 것(40% 미만) 등 6개 등급으로 분류됐다.

소시모에 따르면 11개 제품 중 품질 비교시험의 6개 등급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첫 번째 등급인 ‘최선의 구매(Best Buy)’ 제품은 없었다.

11개 제품 중 품질이 가장 우수한 것(2번째 등급인 구매할 가치 있음)으로 평가 받은 제품은 ‘잉글레시나 트립’(36만8000원)과 ‘맥클라렌 테크노 XLR 2012’(76만5000원)였다.

가격이 스토케 엑스플로리(169만원)의 41% 수준인 국산 브랜드 ‘리안 스핀 2012’(69만8000원)은 ‘맥시코시 엘리아’(93만원), ‘퀴니 무드’(158만원), ‘미마 자리’(179만원)와 함께 3번째 등급인 ‘만족’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내 유모차 시장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스토케 엑스플로리(169만원)’와 ‘오르빗 G2’(145만원)은 4번째 등급인 ‘미흡’으로 평가됐다.

마지막으로 ‘그라코 시티 라이트 R’(29만8000원), ‘콤비 미라클 턴 프리미에’(88만원)는 5번째 등급인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다.

안전성에 대한 구조적 테스트 결과 유럽 안전기준에 따르면 유모차는 자동 잠금장치 2개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콤비 미라클 턴 프리미에’과 ‘그라코 시티 라이트 R’의 경우 잠금장치가 1개뿐이었고 ‘압소바 시그니처 오가닉’ 의 경우는 잠금장치는 2개였지만 이 중 1개만이 유럽 안전 기준에 충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시모는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고가의 외국브랜드 제품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하기보다는 유모차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연령 및 신체 사이즈, 생활환경, 사용 목적 및 유모차의 종류별 특성, 무게 등을 고려하여 유모차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모차는 크게 기본형과 카시트 또는 운반용 요람으로 이용 가능한 여행용이 있는데 여행용의 경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운반하기 어려우며 또한 기본형 유모차라도 유모차 프레임의 모양, 금속마감재 및 섬유소재의 위치 등에 따라 운반이 어려우므로 이를 고려해 구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신생아의 경우 등받침대의 각도가 150°이상 젖혀지는 유모차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yoon46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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