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봉인해제’ 安, 안철수다운 다음 행보는 뭘까
뉴스종합| 2012-11-30 10:19
〔헤럴드경제=이정아 인턴기자〕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회동 등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 전 후보의 봉인이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는 또 다음달 3일 열리는 진심캠프 해단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대통령직 사퇴 이후 ‘지방→서울→지방’으로 침묵의 잠행을 떠났던 안 전 후보가 본격 행보에 나서는 신호탄이 되는 셈이다.

정치권의 이목은 다음달 열리는 3일 캠프 해단식에 집중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과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스님이 지난 29일 경희대 평화의대전당에서 열린 희망콘서트에서 “‘네 맘대로 되라’ 하지마라. 최악을 막기 위해서는 차악을 택해라. 최악을 막기 위한 차악은 차선이 될 수 있다. 현실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안 전 후보는 사퇴의 변에서도 “백의종군 하겠다” “야권 단일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다”라고 말한 바 있어 문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안 전 후보의 캠프 핵심 관계자도 “연단에서 돕는 방식 또는 미디어를 통한 방식으로 (문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며 “(안 전 후보가) ‘네거티브 하지 말자, 선거운동 비용을 줄이자’고 했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안철수다운 선거운동방식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는 사퇴선언문에서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을 위해서 백의종군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그 내용에 특별하게 벗어나는 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할 경우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원연설을 하거나 SNS를 통한 간접적인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이와관련 “(안 전 후보가)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했으니까 지지자들의 마음을 담아 단순히 전달하는 선에서 자신의 선거운동을 제한적으로 표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후보와 손 고문이 지난 26일 배석자 없이 40여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진 가졌다는 점도 안 전 후보의 봉인해제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선에선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은 물론 대선 이후 안 전 후보의 독자적 정치행보를 위한 만남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가 민주당 내 비(非) 노무현계와의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 고문과 안 전 후보 모두 친노(親盧) 중심의 민주당을 개혁해야 한다는 데에 있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단일화 과정에서 안 전 후보가 민주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연락을 계속했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이날 회동의 정치적 의미를 애써 부인했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안 전 후보 위로차 만난 자리였다”고 전했고,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도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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