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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같은 친구, ‘in서울’ 대 갔더니 연봉 차이가…
뉴스종합| 2012-12-02 12:08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능력이 비슷해도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지방 고교졸업생이 지방대에 간 학생보다 임금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밭대 남기곤 교수(경제학)는 ‘대학 진학은 서울로, 합리적인 선택인가?’ 논문에서 상경한 대졸자가 최대 20%의 임금 프리미엄을 얻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남 교수는 1982년, 1992년, 2002년에 지방 고교를 졸업한 4964명의 2010년 소득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82년 졸업계층 임금은 서울 소재 대학 출신자가 지방 대학 출신보다 14.1% 높았다. 1992년 졸업생은 20.2%, 2002년 졸업생은 18.9% 더 많은 돈을 받았다.

심지어 같은 유형의 일자리에 종사하더라도 서울 소재 대학 출신자가 지방 대학 출신에 견줘 13.4%(1982년 졸업), 14.1%(1992년 졸업), 17.6%(2002년 졸업)씩 더 높은 수준의 소득을 얻었다.

이런 임금 격차의 불이익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방 학생에게 돌아갔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남 교수는 추론했다. 조사 대상을 인천ㆍ경기 등 수도권 고교와 나머지 지방 고교 출신으로 나눠 비교해보니 두 집단의 대학 입학 당시 성적은 비슷했지만, 수도권 출신의 서울 소재 대학 진학률이 36.6% 높았다.

이런 현상에는 서울 유학비용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비슷한 저소득층이라도 수도권 학생은 집에서 통학할 수 있어 서울로 진학했지만 지방 학생은 그렇지 못한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남 교수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서울로 대학을 가지 못한 것이 결국 소득 차이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 진학을 서울로 하는 것이 개인에겐 합리적 선택이지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선택인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우수 학생이 서울로 집중돼 발생하는 사회적 이득이 과연 사회적 비용보다 더 큰 것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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