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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국가다” 압바스 수반..산적한 과제는 여전
뉴스종합| 2012-12-03 09:17
[헤럴드생생뉴스]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대한 ‘비회원 옵서버 국가’ 자격을 받은 마무드 압바스 PA 수반은 2일 행정중심도시 라말라에 도착해 이 말로 환호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제 우리는 국가입니다”라는 말로 화답했다.

압바스 수반은 정부청사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했고, 붉은 카펫을 따라 정부청사로 당당하게 걸어들어가 요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그는 정부청사 안에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전 PA 수반의 묘에 헌화했다. 약 50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 선 압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이 유엔에서 역사적인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압바스 수반은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국가자격을 얻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압바스 수반과는 대립관계이면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이자 압바스 수반의 팔레스타인 내 인기는 상대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라말라 팔레스타인 정부청사 주변 건물에 압바스 수반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린 일은 압바스 수반에 대한 환영 열기가 뜨거웠음을 단적으로 입증했다.

정부청사 앞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우리는 분단의 종식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자 압바스 수반은 “곧 (하마스와의) 화해에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하마스 역시 “팔레스타인의 단합을 지키기 위한 몇 가지 긍정적 조치들을 내놓았다”며 압바스 수반을 대표로 하는 파타당과의 화해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날 라말라에 모인 팔레스타인인들이 보인 뜨거운 기쁨과는 별개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앞에 놓인 엄혹한 현실에는 큰 변화가 없다. 팔레스타인이 ‘국가’ 자격을 얻었다고는 하나 이를 통해 팔레스타인측에서 먼저 지역 평화를 위한 타개책을 제시할 만한 여력은 없다. PA 또한 내년 1월 22일 열릴 이스라엘 총선 결과와, 그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입’만을 바라보는 형편이다.

한 PA 관리는 “(이스라엘 총선 이후) 의미있는 평화 수립 절차가 나오면 합류할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국제사회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갖고 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대신해 징수했던 세금의 송금을 중단한데 이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3000채의 정착주택을 더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점 역시 팔레스타인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팔레스타인에 안도감을 주는 집계는 이스라엘에서 올들어 지난 9월까지새로 지은 정착주택이 모두 653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6채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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