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국내 금형산업이 1998년 이후 15년 연속 일본과의 교역에서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전체 무역수지흑자액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무역협회와 금협업계에 따르면, 올해 금형 수출입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는 23억5000만달러로 전년(21억820만달러) 보다 9% 늘어난다. 올해 수출은 25억달러, 수입은 1억5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무역협회의 최신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것이다.
특히 대(對)일본 수출도 전년 3억9365만달러에서 올해 4억7000만달러로 증가하고, 이에 따른 무역흑자도 3억5376만달러에서 4억300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역시 사상 최대액이다.
1998년 처음으로 대일 무역수지 흑자(8313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15년간 연속적으로 일궈낸 성과다. 대일 무역적자의 주범인 부품소재 분야의 이런 성과는 유일한 것이다.
더구나 최근 수 년간 대기업들의 기술인력 스카우트 파동과 최근의 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기록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게 금형업계의 자평이다.
박순황 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기업들이 앞다퉈 금형센터를 세우면서 최근까지 중소기업에서 핵심인력을 뽑아가는 등 어려움이 적지 않다”면서 “원자재값 불안정, 인력난, 글로벌 침체 등 악조건 속에서 금형산업은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스마트폰 출현으로 금형 숫자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품은 다이캐스팅금형, 프레스금형 등으로 정밀화하는 추세여서 부가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금형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금형 가짓수는 20∼30% 정도 줄었으나 제품가격은 되레 높아져 생산액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첨단 IT제품의 품질과 경쟁력 원천도 금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제조업 강국으로 가려면 금형을 비롯한 단조ㆍ주조ㆍ열처리 등 뿌리산업 분야의 연계지원과 함께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금형기술사회 박균명 회장(생산기술연구원 금형기술센터장)은 “우리나라 금형기술 수준은 이제 세계 최고라는 일본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며 “세계 금형시장을 주도하려면 기술개발, 시장개척, 경영개선을 위한 지원책이 지금보다 강화돼야 한다”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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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 대(對)일본 수출입 현황(단위=1000달러)
연도 1997년 1998년 2000년 2002년 2004년 2006년 2008년 2010년 2011년 2012년(추정)
수출 123,298 141,428 172,667 191,003 332,893 417,618 406,423 282,912 393,653 470,000
수입 196,864 58,298 37,621 39,799 61,855 51,992 65,578 43,026 39,893 40,000
수지 -73,566 83,130 135,046 151,204 271,083 365,696 340,845 239,886 353,760 430,000
*자료:2012년 11월 한국무역협회(HS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