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18대 대선 운명 ’세븐데이즈’에 갈린다
뉴스종합| 2012-12-03 10:19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대선까지 16일 남았지만, 대선후보 캠프와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판세를 굳히느냐, 혼전양상으로 접어드느냐가 결정되는 핵심 주간으로 보고 있다. 일명 ‘운명의 세븐데이즈’(7일)다.

특히 후보 사퇴후 열흘동안 잠행했던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3일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4일에는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후보간 TV토론이 열린다. 분수령을 맞은 셈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안철수변수 때문에 흔들리던 대선판이 이번 주를 지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고 예상했다.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던 박근혜(새누리당)-문재인(민주통합당)후보의 지지율은 박 후보가 격차를 조금씩 벌려가면서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 2일 SBS-TNS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6.0%로 문 후보(37.8%)를 오차범위 밖인 8.2%포인트까지 앞섰다.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내에 있지만 박 후보는 미세한 상승세, 문 후보가 좀체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느냐에 따라 대선판이 요동칠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날 안 전 후보의 입에 따라 20%에 달하는 부동층의 표심이 달라질 뿐 아니라,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의 갈림도 재편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효과가 소멸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안철수대선’이라는 평가는 유효하다.

실제 SBS-TNS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설 경우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5.8%, 43.3%로 초박빙의 구도로 바뀌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KOSI 조사에선 문 후보가 오히려 역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4일부터 시작되는 TV토론은 ‘운명의 7일’ 최대 분수령으로 통한다. 특히 ‘1(박근혜) 대 2(문재인ㆍ이정희)’의 구도로 진행되는데다 1~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내 접점인 상황에서 이번 TV토론의 영향력은 상당할 수 뿐이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0∼20%포인트에 달하면 TV토론이 별 의미가 없겠지만, 지금은 박빙 상황이어서 1~2%포인트만 영향을 줘도 파급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선거전의 한복판에 끼어든 북한의 미사일발사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도 주목된다. 안보이슈가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표심의 향배는 오리무중이다. 전통적으로 안보이슈는 보수층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천안함 사태이후에는 야권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했다.

대선판을 흔들어야 하는 문 후보측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총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선거초반 야권이 야심차게 들고 나온 프레임을 잘 먹히지 않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정희 대 노무현’ 프레임은 박 후보측의 ‘노무현 정권 시즌 2’ 프레임에 갇혀 초반 열세의 단초를 제공했고, 뒤이어 꺼내든 ‘이명박근혜’ 프레임도 지난 총선때처럼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이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안심(安心)과 TV토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주말 문 후보의 수도권 공략과 안 전 후보와의 회동 추진도 모두 이번주 분위기 반전을 위한 준비운동이라는 분석이다.

박 후보측은 문 후보의 공세를 네거티브로 규정, 철벽방어에 나서는 한편 준비된 대통령의 인식을 확산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말실수 등 돌발상황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등 캠프 주요 인사들이 최근 ‘집단속’과 ‘입단속’을 강하게 경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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