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朴, 15년지기 죽음 앞에서 눈물
뉴스종합| 2012-12-03 10:35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를 찾아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5년지기 최측근 보좌관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눈물을 보이는 등 극도의 슬픔을 드러냈다. 주변에서 박 후보의 상태를 걱정할 정도로 심리적인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날 춘천 유세를 마친 오후 1시쯤 이 보좌관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즉시 이 보좌관이 옮겨진 병원으로 이동한 박 후보는 오후 1시 30분쯤 병원에 도착해, 20여 분 간 병원에서 통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수행단장은 “박 후보가 너무 비통해해서 우리가 진정시키고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모셨다”고 했다. 오후 4시께 서울에 도착한 박 후보는 자택에서 슬픔을 다독였다. 박 후보는 이 보좌관의 시신이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운구됐다는 사실을 듣고, 오후 7시 50분께 빈소를 찾았다. 김무성, 서병수, 권영세, 이정현, 이학재, 진영, 윤상현 의원 등 선대위 인사들도 박 후보와 함께 조문했다.

빈소를 찾았을 때 이미 박 후보는 눈물을 많이 흘린 듯 충혈된 눈이었고, 반쯤 넋이 나간듯한 표정이었다. 이 보좌관의 부인을 만난 그는 손을 붙들고 “정말 죄송하다.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위로했다. 이어 상주인 중학교 1학년짜리 아들의 손을 아무 말 없이 꼭 잡았다. 이에 이 보좌관 부인이 “잘되시길 빌겠다”고 말하자, 박 후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치에 입문한 15년전부터 사심없이 헌신적으로 도왔던 보좌관이었다. 어려울 때 같이 극복해 왔는데 한순간 그렇게 떠나게 되니까, 불의의 사고로…. 그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빈소를 떠난 뒤, 차에 올라탔다가 다시 빈소를 찾아 중앙선대위 인사들에게 “장례절차를 꼼꼼히 챙겨달라”고 당부한뒤 자리를 떴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일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로 후보 본인의 상심이 크시다. 그럼에도 의지가 워낙 강하시고 여러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온 분이기 때문에, 잘 추스려서 하셔야 할 일들 다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고인의 발인까지는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3, 4일 양일간 유세 로고송이나 율동을 일체 삼가고,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적 논평이나 브리핑을 중단키로 했다.

박 후보도 양일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4일 선관위 주최의 TV토론회만 참석할 계획이다.

하지만 박 후보의 측근들은 “박 후보가 토론준비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그 정도로 심리적인 충격이 큰 상황이라, 토론회에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지 우려된다”는 말도 전했다. 후보는 이 보좌관이 자신의 유세 수행을 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에 대해 굉장히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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