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눈물 극도로 자제하던 朴…15년지기 보좌관 빈소서 눈물
뉴스종합| 2012-12-03 11:25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를 찾아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5년 지기(知己) 최측근 보좌관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눈물을 보이는 등 극도의 슬픔을 드러냈다.

주변에서 박 후보의 상태를 걱정할 정도로 심리적인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날 춘천 유세를 마친 오후 1시쯤 이 보좌관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즉시 이 보좌관이 옮겨진 병원으로 이동한 박 후보는 오후 1시 30분쯤 병원에 도착해, 20여 분간 병원에서 통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수행단장은 “박 후보가 너무 비통해 해서 우리가 진정시키고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모셨다”고 했다. 오후 4시께 서울에 도착한 박 후보는 자택에서 슬픔을 다독였다. 박 후보는 이 보좌관의 시신이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운구됐다는 사실을 듣고, 오후 7시 50분께 빈소를 찾았다. 김무성, 서병수, 권영세, 이정현, 이학재, 진영, 윤상현 의원 등 선대위 인사들도 박 후보와 함께 조문했다.

빈소를 찾았을 때 이미 박 후보는 눈물을 많이 흘린 듯 충혈된 눈이었고, 반쯤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이었다. 이 보좌관의 부인을 만난 그는 손을 붙들고 “정말 죄송하다.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위로했다. 이어 상주인 중학교 1학년짜리 아들의 손을 아무 말 없이 꼭 잡았다. 이에 이 보좌관 부인이 “잘되시길 빌겠다”고 말하자, 박 후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일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로 박 후보의 상심이 크시다. 그럼에도 의지가 워낙 강하시고 여러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온 분이기 때문에, 잘 추스려서 하셔야 할 일들 다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고인의 발인까지는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3, 4일 이틀간 유세 로고송이나 율동을 일체 삼가고,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적 논평이나 브리핑을 중단키로 했다.

박 후보도 이틀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4일 선관위 주최의 TV토론회만 참석할 계획이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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