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北로켓 발사…안철수 지지…보수 對 진보
뉴스종합| 2012-12-03 11:20
보수 일단 유리… ‘北風’역풍 가능성도
부동층 요동땐 박빙대결 승부 가를수도
대선사상 최대 결집…프레임대결 강화



대선을 불과 16일 앞두고 신(新)변수들이 숨 가쁘게 대선정국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북한은 18대 대선이 치러지는 19일 전후로 미사일 발사 강행을 천명했고, 그 사이 보수와 진보진영은 짝맞추기를 끝내고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선후보 사퇴 이후 지방으로 잠행을 떠났던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대선 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이 모두가 하나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北 미사일 발사, ‘보수진영’에 유리?=북한이 지난 1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하면서 18대 대선도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북풍’(北風)에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여야 한 쪽에 일방적인 영향을 준다고 섣불리 예상키는 힘들지만 경우에 따라선 한 쪽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일단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보수층의 내부결집을 더욱 강력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보수에 유리하다. 내부적으로도 결집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서 북풍을 선거에 이용할 경우 되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역대 대선을 살펴보더라도 북풍의 영향력은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 이명박 정권이 강경한 조치를 단행하자 진보진영은 오히려 이를 ‘전쟁 대 평화’ 프레임으로 역이용함으로써 선거에서 승리한 바 있다.

▶安의 대선무대 복귀=안 전 무소속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지원할 경우 16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역대 최저로 떨어질 수 있다는 투표율과 20% 가까이 늘어난 부동층이 움직일 수 있다. 특히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경우 이번 대선은 끝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박빙의 선거구도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한광옥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안 전 후보의 캠프 해단식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냐는 질문에 “국민은 이미 두 분의 문제에 대해서는 평가를 내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체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은 이미 상실했다고 본다”고 말한 것도 안풍(安風)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똘똘뭉친 양 진영… ‘보수 대 진보’=비박계 좌장으로서 박 후보와 각을 세워오던 이재오 의원이 지난 2일 박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등에 이어 대(大)보수 연합을 형성한 셈이다. 보수진영은 이로써 25년 만에 단독 후보를 내게 됐다. 같은 날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는 문 후보를 만나 정권교체와 새 정치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로써 진보와 보수 모두 짝짓기를 마치게 됐다.

‘보수 대 진보’의 팽팽한 세대결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특히 보수의 응집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대선에서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이 3일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와 이회창 전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에 이은 올드보이들의 귀환, 과거 대연합이 완성됐다”고 혹평한 것도 총결집 양상을 보이는 보수진영에 대한 공격이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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