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앤디워홀 작품 2만점 시장에…한국 고객들도 나설까?
라이프| 2012-12-03 11:11
끊임없이 복제와 반복를 거듭하며 스스로 기계이길 원했고, 기계와 같은 미술을 만들어낸 앤디 워홀은 생전에 약10만점의 작품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혹자는 워홀의 작품이 이제 좀 지겹다고 하기도 한다. 무한 복제된 이미지의 가치가 앞으로도 영원하겠느냐는 지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앤디 워홀 재단이 2만여점의 작품을 크리스티를 통해 판매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의 미술애호가들도 적잖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워홀은 세계경매 낙찰총액에서 이미 피카소를 능가했고, 작품가가 최근에도 여전히 상승중이어서 아트 재테크를 펼치는 투자자들은 크리스티의 경매와 온라인 경매를 벼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11월 12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개최된 앤디 위홀 재단 소장품 첫 세일에도 한국및 아시아 컬렉터들이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60~80년대 불과 수천만~억원 대에 불과했던 ‘캠벨 수프(Campbell’s soup)’(1962), ‘두개의 마릴린(The two Marilyns)’(1962), ‘재키(Jackie)’(1964) 등의 워홀 페인팅이 이제 수백억, 수천억원으로 상승했으니 그의 작품 판매에 세간의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미술시장 전문가인 김순응 씨(김순응아트컴퍼니 대표)는 "그간 앤디 워홀 재단은 작품의 진위감정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이느라 지칠대로 지쳤을 것이다.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해서 앞으론 일체의 감정업무를 중단할 것이라고 들었다. 그러니 이번에 나오는 작품들은 재단이 보증하는 마지막 작품이란 점에서 주목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워홀 작품은 ’팩토리’라 불렸던 스튜디오에서 끊임없이 복제됐기 때문에 가짜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워홀 재단이 지난 25년간 보유했던 작품이라면 일단 소장경로가 확실하고, 재단이 발행하는 감정서가 첨부되니 진위논란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워홀 작품 2만점이 일제히 풀릴 경우 향후 가격이 하락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에 나오는 작품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작품이어서 워홀의 기존 마켓(주요페인팅 작품 중심)에는 큰 여파를 미치지 않을 것이다. 별개로 보면 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현대미술을 논할 때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작가가 앤디 워홀이고, 아트 컬렉터라면 누구나 세계적 명성의 워홀의 오리지날 작품을 한점 쯤 갖고 싶어하니 그의 수작(秀作)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사진=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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