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철수한 안철수가 던진 숙제를... 文 대응은?
뉴스종합| 2012-12-04 10:30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 후보가 3일 해단식을 열고 대선 무대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여전히 올해 대선 승부를 가를 ‘열쇠’는 안 전 후보의 손에 들려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민주통합당은 안 전 후보가 추후 공개키로 한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기대를 모으는 한편 투표율 끌어올리기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안 후보의 ‘해단식 메시지’에 대한 평가는 문 캠프 내부에서도 엇갈린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4일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성원을 다시 요청하셨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한 반면, 문 후보측 윤여준 국민통합위원장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그 정도 수준의 언급으로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안 후보의 해단식 발언이 ‘선거법을 고려한 최대한의 지지 표시’라는 해석과, ‘그래도 너무 약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문 후보측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기존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한 부분이다. 안 전 후보는 해단식 발표에서 ‘대선이 거꾸로’, ‘인신공격’, ‘흑색선전’, ‘이전투구’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민주당측이 당장 ‘움찔’했을 부분은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강도높은 ‘검증공세’ 시리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박 후보 친척들의 4조원대 부정축재’에 이어 지난 3일에는 ‘동생 지만씨의 살인교사’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문 후보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그런데 안 후보가 이를 두고 수위 높은 단어를 사용하며 비판한 것이다. 당장 안 후보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한 민주당 입장에선 안 후보의 메시지를 무시하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시간이다. 대선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을 전면 중단할 수도, 그렇다고 안 전 후보의 지적에 대해서 모르쇠하고 ‘네거티브 공세’를 지속 하기도 고민스러운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 네거티브다. 검증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면서도 “안 전 후보의 메시지도 있으니 강약 조절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세차례 열리는 TV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측은 세번째 펀드 명칭을 ‘377펀드’로 정했다. ‘3000만명이 참여하고 투표율 77%를 기록하자’는 의미를 담은 작명이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지난 2002년 대선 투표율은 70%였다. 70%가 넘으면 승리가 유력할 것”이라 기대했다.

반면 투표율이 높아지기 위해선 선거가 ‘박빙’ 승부로 비쳐져야하는데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최근 지지율 격차는 5~10%까지 나고 있다. 박빙이라 보기엔 어렵고 따라서 투표율도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결국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해 적극지지로 돌아서야, 선거가 박빙 구도로 흐르고 그래야만 투표율도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표율 역시 안 후보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윤여준 위원장은 “지지율 극복을 위해선 안 전 후보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석희기자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