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TV토론 이정희 “됐어요”, 박근혜 “허헛”
뉴스종합| 2012-12-05 09:37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지난 4일 방송된 대선 TV토론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간의 치열한 공방으로 전개됐다.

방송전 추첨에 따라 배치된 이 후보, 문 후보, 박 후보 순의 자리에서 문 후보를 사이에 두고 두 여성 후보간의 공방은 이어졌다.

이 후보는 기조연설 후 이어진 대통령 리더십 설명에서 “유신독재의 퍼스트 레이디가 청와대를 가면 대통령이 아니고 여왕이 된다”며 “불통·오만·독선의 여왕은 필요 없다”고 일찌감치 박 후보를 향한 칼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대형마트 의무휴일 법안을 언급하면서 새누리당이 “ 골목상권 지키는 법 개정을 막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는 대형마트 의무휴일 3일 확대 법안을 거부한 새누리당을 지적한 것.

이 후보는 “시장에서는 골목상권 지키겠다고 하고, 국회에서는 대형마트 지키신 것”이라면서 “약속을 하고 벌써부터 안 지키시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법안을 그대로 통과시켰을 경우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농민의 손해 등 연관 분야 손해가 커서 상인협회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그런 사정이 있는지 알았느냐”고 되물었다.

박 후보의 역질문에 이 후보가 “그만 됐어요”라고 칼같이 잘라내자 박 후보는 “허헛”이라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 후보의 공격은 특유의 차분한 말투로 날카롭게 이어졌으며, 이에 대해 박 후보도 이 후보를 겨냥한 질문을 던졌다.

박 후보는 최근 통합진보당측의 애국가 논란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은 분명한 국가관이 있어야 한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고 애국가 부르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대통령으로 출마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제대로 사실을 알고 질문하라, 사실이 아니다”라며 더욱 목소리를 높이자 박 후보는 “언론에 다 나온 것”이라고 맞섰다.

또 박 후보는 토론에서 이어진 이 후보의 맹공에 대해 “나에 대해 네거티브를 하려고 나온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토론이 끝난 후 각 당에서는 서로 자당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준비된 여성대통령’의 면모를 과시했다고 주장했으며, 민주통합당은 문 후보가 ‘안정적인 수권능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또 통합진보당은 “박 후보가 많은 비판에도 왜 토론회에 나오려고 하지 않았는지 증명한 토론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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