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위기의 문재인.. "이제 남은 시간은 5일 뿐"
뉴스종합| 2012-12-05 10:08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위기다. 벌어지는 지지율, 더 멀어진 안철수, 굳어져가는 판세가 원인이다. 분수령이라 기대했던 TV토론에서도 문 후보는 시청자들에게 뚜렷하게 각인되지 못했다. 문 후보측 핵심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지지율 반전에 꼭 성공해야 한다’고 했다. 역으로 풀면 이번 주말까지도 지지율 차를 못좁히면 대선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오후. 문 후보측 핵심관계자와 야당 담당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 분위기는 시종 무거웠다. ‘야당 또 하려는 거냐’, ‘분위기 어쩔거냐’, ‘반전 카드는 뭐냐’는 기자들의 날선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 관계자는 ‘자체 조사론 오차범위 내다’, ‘문 후보 지지율은 그대로다. 차이가 벌어지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 50%에 육박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선 ‘역대 최강의 여권 결집력’이라고도 했다. 위기감과 패배감을 사이에 둔 담벼락 위의 답변들이었다.

문 후보의 ‘운명’의 시간은 많지 않다. 단 5일 뿐이다. 역대 대선에서 선거 10일 전 분위기가 뒤집힌 적은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 반전 카드는 결국은 ‘도로 안철수’로 요약된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지난 3일 해단식이 끝난 뒤 ‘문 후보 지지의사가 분명했다’고 부연했다. 안 전 후보의 해단식 발표가 ‘너무 밋밋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자, 뒤늦게 나온 해명이었다. 헤럴드경제가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의 해단식 발언과 관련 ‘문 후보 지지가 아니었다(44.6%)’가 ‘지지였다(41.1%)’보다 높게 나왔다.

문 후보 캠프가 위기감에 휩싸인 것 역시 안 전 후보의 해단식 이후라는 관측이 많다. 대외적으로는 ‘충분한 지지였다’, ‘문 후보 지지를 밝힌 것’이라는 담담한 입장 표명과는 달리 캠프 내부적으론 섭섭함이 훨씬 크다는 후문도 들린다.

문제는 그럼 앞으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냐로 모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정황으론 문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를 쉬 전망키는 어렵다. 안 전 후보는 지난 4일 측근들과 오찬에서 “문재인과 이념적 편차를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TV토론에 대해서도 안 전 후보는 ‘섭섭하다. 너무 공격적이었다’고 했다. 단일화 과정의 앙금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아예 외면할 것이라 보기도 어렵다. 안 전 후보가 사퇴시 한 ‘백의종군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노력할 것이고 대선 후 정치인으로 계속 남기위해서라도 정권교체 실패의 책임을 본인이 떠안는 것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야권이 패할 경우 안 전 후보는 ‘역사의 죄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안 전 후보는 4일 오찬 자리에서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 지 고민중”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방법이 무엇이냐가 문 후보 최후의 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 후보측은 선거캠프 진용을 재정비 한다. 김부겸-이인영-박영선 3인을 총괄 본부장으로 임명해 ‘콘트롤타워’를 명확히 한다. 여기에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와, 예술인들, 안 전 후보측을 아우를 ‘국민연대’ 구상안도 5일 오후 발표한다. 국민연대는 담쟁이 캠프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문 후보측은 이에 대해 ‘큰 우산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측은 또 안 전 후보와의 단독 회동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민생정책 발표와 함께 막판 부동층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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