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安, 文지지했다” 41% vs “아니다” 44%…유권자도 헷갈렸다
뉴스종합| 2012-12-05 11:46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는 과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을까.

지난 3일 안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던진 문 후보에 대한 애매한 지지 표명이 유권자들의 일대 혼란으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유권자들의 혼란은 곧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상황을 바라보는 아전인수격 해석을 낳고 있다.

4일 헤럴드경제가 리얼미터가 안 후보의 문 후보 지지 표명 여부를 물어본 결과, ‘지지 표명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과 ‘안 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각각 41.1%, 44.6%로 팽팽히 엇갈렸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14.3%나 됐다.

앞서 안 전 후보는 해단식에서 “사퇴 기자회견 때 ‘단일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발언은 문 후보와 첨예한 갈등을 빚다가 사퇴한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에서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않은 내용이다.

이 같은 모호한 발언을 두고 보수와 진보층은 각각 아전인수식 해석을 벌였다. 보수층의 27.6%가 ‘지지 표명을 안 했다’고 생각하는 반면, 진보층의 62.0%는 ‘지지 표명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당이 지지층을 향해 벌인 여론전이 상당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도층은 45.4%(했다), 44.8%(안 했다)로 의견이 엇갈렸다.

이 같은 해석 차이는 세대별로도 뚜렷했다.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20~40대의 46% 이상이 ‘지지 표명을 했다’고 생각했다. 반면 50대는 49.0%, 60대는 46.7%가 ‘지지 표명을 안 했다’고 판단했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52.1%), 농림어업(60.4%)가 ‘지지 표명을 안 했다’고 해석했다. 지지 후보별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자 63.3%가 ‘지지 표명을 안 했다’고 봤다. 반면 문 후보의 지지자들은 69.8%가 ‘지지 표명을 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안 전 후보의지지자들 조차도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안 전 후보의 지지층 중 41.5%가 ‘지지 표명을 했다’고 생각했고, 44.8는 ‘안 했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4일 인구비례에 따라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유선전화(80%) 및 휴대전화(20%)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신뢰구간은 95%,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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